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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재검표에서 정일영과 표 차이 2893표→2614표로 줄었다”

입력 : 2021-06-29 17:50:48
수정 : 2021-06-29 17: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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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불굴 의지로 재검표 이뤄내…진실 인양되는 날까지 싸움 멈추지 않을 것”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지난해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조작 의혹을 제기한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29일 “재검표 결과 279표의 오차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재검표 결과 정일영과 민경욱의 표 차이는 당초 2893표에서 2614표로 줄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로 출마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만2806표를 얻었고,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선 민 전 의원은 4만9913표로 두 사람의 표 차이는 2893표다.

 

이번 재검표로 표 차이를 줄였다는 게 민 전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14개월 동안 불굴의 의지로 싸워 마침내 어제 재검표를 이뤄냈다”며 “이번 재검표는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 포렌식이 함께 실시됐다. 첨단 디지털 범죄화되는 부정선거를 막는 제도적 길을 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지난 28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인천지방법원에서 약 22시간 동안 민 전 의원이 인천 연수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선거 무효 소송의 검증 기일을 진행했다.

 

애초 재판부는 연수을에 출마한 각 후보자가 얻은 사전투표 용지 4만여장 중 무작위로 100장을 뽑아 표본조사를 거친 뒤, 개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 여부를 살필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 전 의원 측 요청으로 사전투표지 약 12만장의 QR코드를 전수조사한 뒤, 투표된 12만7000여표를 세어보는 재검표 과정을 진행했다.

 

대법원은 재검표 결과를 바탕으로 변론기일을 거쳐 부정투표 등이 있었는지 판결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증거조사에 나설 수도 있다. 아울러 재검토 결과 공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페이스북 글 일부. 페이스북 캡처

 

이에 민 전 의원은 29일 글에서 “송도의 한 투표구에서는 선거관리인 도장이 온통 빨간 원으로 표시된 1000여장의 투표용지가 발견됐다”며 “실제 투표장에서 발견됐다면 주민들 항의로 폐기됐어야 할 투표용지들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재판부는 빨간 원 가운데 단 한글자라도 인식이 가능하면 구제하라는 판정을 함으로써, 1000여장의 대부분은 유효로 처리되고 294장만 무효로 처리됐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줄줄이 사탕이나 로또 복권처럼 서로 붙어있는 수많은 투표용지들이 발견됐다”며 “재검표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장면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민 전 의원은 “투표지 전체의 디지털 이미지를 생성했다”며 “감정으로 지난해 4월15일 만들어진 디지털 이미지 파일과 동일한지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개표장 안에서 애쓰신 법정 대리인들과 법정 밖에서 성원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진실이 인양되는 날까지 우리는 우리의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