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30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전직 유명 프로복서 A씨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지인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중 옆자리에 앉은 여성 B씨의 가슴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둘은 이날 저녁 식사가 두 번째 만남이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식당 내에 설치된 CCTV 등을 근거로 A씨가 옆 테이블에 앉은 자신에게 손을 뻗어 가슴을 만졌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CCTV에는 갑작스러운 신체 접촉 상황과 피해 여성이 A씨의 손을 뿌리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B씨는 “각자 테이블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던 중에 A씨가 갑자기 손을 뻗어 가슴을 만졌다며 “처음 모임에서 만난 날에도 ‘나는 돈도 많고 밤에 한가한 사람이니 언제든지 연락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첫 대면부터 나를 성추행 대상으로 여겼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B씨는 성추행 혐의를 무마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저녁 식사 자리가 끝난 뒤 자리를 주선한 사람이 꽃을 사주며 “아무 일도 아니니 참으라”“A씨가 네가 오버하는 거라고 얘기한다” 등의 이야기를 전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당시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한 동석자 중 일부는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A씨가) 몸을 돌리다 우연히 가슴에 손이 닿았다” “알통을 만지다가 가슴에 닿았을 뿐”이라고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A씨 또한 자신의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B씨가 나에게 뛰어와서 어깨를 두 번 치길래 같이 밀치려다 생긴 일이었을 뿐”이라며 “의도적으로 가슴을 만지거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서 조사받으라고 한다면 성실하게 조사받을 예정이고 B씨에 대해 맞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식당 내 CCTV를 확보했고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A, B씨를 모두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