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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령·노르웨이서 불난 코나EV는 ‘SW 업데이트’ 안 했다…세종에서 세 번째 화재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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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충남 세종시 새샘마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소방관들이 불이 난 코나EV에 방화포를 덮어 진압하고 있다. 방화포로 진압을 시도하는 장면으로 봐서 배터리 화재는 아닐 가능성이 거론된다. 세종소방서 제공

충남 보령과 노르웨이에 이어 충남 세종에서 주차 중이던 현대자동차 ‘코나EV(전기차)’에 다시 불이 났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3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본격적인 여름 폭염을 앞두고 코나EV 화재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다. 2018년 BMW 화재 사태를 포함해 전기차든 내연기관차든 여름에 화재 사고가 집중됐다.

 

1일 세종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세종시 새샘마을 3단지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코나EV에서 불이 났다. 소방서 관계자는 “오전 6시12분쯤 차량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면서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화재는 일단 육안으로 볼 때 충남 보령, 노르웨이 화재 사고와는 차이를 보였다. 앞선 두 화재는 고전압 배터리가 위치하는 차량 하부에서 불이 시작돼 해당 부위가 완전히 녹아내리는 등 전소됐다. 반면 세종시 사고는 내부가 많이 탔지만 전소되지는 않았다. 특히 배터리가 위치한 뒷쪽 시트 등이 완전히 타지는 않고 남은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소방관들이 방화포로 진압을 시도하는 장면을 고려할 때 역시 배터리 화재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발화는 한 번 시작되면 흰 연기를 내뿜으며 폭발하듯 연소하고 특수장비가 없을 경우 불길을 잡기 어려워 차량이 전소된다. 방화포를 통한 진압도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화재는 배터리 발화로 보기엔 조금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남 보령과 노르웨이 화재 사고가 동일한 패턴을 보인 사실도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두 차량 모두 작년 3월 이후 10월 사이에 제작, 생산된 차량이면서, 동시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지 않은 차량으로 밝혀졌다. 노르웨이로 건너간 차량은 한국에서 생산된 중고 차량이었다.

 

이에 따라 차 메이커인 현대차와 배터리 제작사인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의 분사 후 명칭),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문제 원인을 잘못 짚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아직까지 최악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화재 원인이 해법의 범위를 넘어선 사고는 아니라는 의미다.

지난 18일 오전 충남 보령시 신흡동의 한 펜션 앞에 주차해둔 코나EV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다. 이날 화재는 차량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 부분에서 시작됐으며 폭발하듯 연소하는 고전압 배터리 특유의 화재 양상을 나타냈다. 보령소방서 제공

현대차가 작년 10월 시작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통해 충전상태(SOC·State of Charge) 모니터링하다가 과열, 고장, 단락 등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충·방전을 중단하고, 상황이 더 진행되면 아예 전원 공급을 차단하는 2단계 시스템으로 설계했다.

 

기존 BMS 업데이트의 경우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곧장 전원을 차단해 차량을 이른바 ‘벽돌’ 상태로 만들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새로운 업데이트는 안전을 확보하면서 이같은 불편함까지 없앴다는 것이 현대차 측 설명이다. 쉐보레 볼트EV의 리콜도 이 로직을 본따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리콜 관련 고객통지문에서 “주차 중 및 충전 중 이상 징후가 있을 시 충전을 중단하도록 코나 전기차의 소프트웨어도 업그레이드 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자들께서 속히 리콜에 응하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작년부터 시작된 코나EV 화재는 총 18건이 됐다. 고전압 배터리는 ‘제2 반도체’로까지 규정되고 있지만, 2019년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태에 이어 2020년 전기차 화재 사태 등 안정성 우려를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화재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 생산 제품에서 집중되고 있다. 양사는 도합 1조4000억원을 들여 배터리를 교체하는 리콜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