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북 전주시장이 1일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시장은 이날 오전 전주시청에서 열린 민선 7기 3주년 성과 보고회에서 “차기 시장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정치적 진로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먼저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라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북지역 재선 단체장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이는 김 시장이 처음이다.
김 시장은 “선거 유불리를 따지는 정치적 구도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시대정신과 지역발전에 기여할 준비가 됐는가를 놓고 진로를 결정했다”며 시장·도지사를 포함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불출마 배경에 대해 “선거 유불리를 따지는 구도에 연연하지 않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준비가 됐는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며 불확실한 공천이나 당선에 대한 우려 때문에 3선을 포기한 게 아니느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 시장은 "정치인은 항상 견제와 불확실성의 중심에 있으나, (이번 결단은) 정치적 측면에서 계산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와 세대교체의 중심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며 남은 기간 시정 운영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7년 전 45세의 전국 최연소 시장을 만들어 준 시민께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전주시민의 품격있는 삶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특히 “남은 기간 탄소국가산업단지, 수소와 드론, 금융도시 등 4대 신성장 산업을 더욱 고도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물론 그의 지지자들조차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 시장은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를 시정 목표로 내걸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상당한 성과를 올린 반면 선거 출마를 접을 만한 과오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착한 임대 운동과 기본재난소득 등 선제적 시책을 펼쳐 전국적인 이목을 집중시키는 등 차별화·선진화 한 행정을 펼쳐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3선 출마를 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차기 전주시장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군로서는 현직 시장의 불출마라는 ‘뜻밖의 호재’에 선거 채비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