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나 만성질환자, 어린이들은 더욱 온열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이들은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반응하는 능력이 낮고 복용하는 약에 따라서 체온 상승이 큰 타격을 주는 경우가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7월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장마철이 지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오게 되면 뜨거운 열기에 건강이 나빠지는 ‘열사병’에 주의해야 할 때가 온다.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체온의 방산이 곤란할 때 일어나는 병이다. 40℃ 이상의 심부체온,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 무한증이 특징인, 신체의 열 발산 이상에 의해 나타난 고체온 상태를 말한다.
열사병은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되거나 더운 환경에서 작업, 운동 등을 하면서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하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되면서 신체 이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미국 북서부와 캐나다 서부에서는 100년 만에 살인적인 폭염이 찾아왔다. 캐나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후 밴쿠버 일대에서 폭염으로 인해 최소 134명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약 250㎞ 떨어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은 섭씨 47.9도로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미국 CNN은 이런 기온이 이 지역에서 1800년대 후반 기상 관측을 처음 시작한 이후 10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폭염은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몇 년 새 자주 발생했다. 특히 온대기후에서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갑작스럽게 한 여름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생겼다.
이와 관련해 보스턴 메디컬 센터 응급의학과 부소장인 주디스 린든 박사는 몸을 식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에 대해 “땀을 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모공이 열리고 땀이 흘러나오면 이 땀이 증발하면서 몸을 시원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혈관을 확장하고 심박수를 높이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몸 표면에 열과 피가 몰리면서 과도한 열이 배출된다.
하지만 외부 온도가 너무 높으면 이러한 인체의 이런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 특히 습도가 높으면 역효과까지 난다. 땀을 증발시켜 체온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외부 습도가 높아 땀이 증발하지 못하고 도리어 체온을 더 올리기 때문이다.
높은 체온은 뇌와 다른 중요한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온열질환에는 열성 경련이 가장 흔한데, 높은 온도에서 강도 높은 운동이나 노동을 해 땀을 많이 흘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땀이 체내 염분과 수분을 다 써버려 종아리, 어깨, 허벅지 등에서 근육통이나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땀띠가 흔하게 일어난다.
열로 인한 탈진인 일사병과 열사병은 목숨까지 위협한다. 일사병은 신체 온도가 37~40도 사이로 상승해 심장 박동이 빨라지지만 중추신경계 이상은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체온이 섭씨 40도~40.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신체 메커니즘이 고장 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 상태가 열사병이다.
열사병을 경고하는 몸의 신호는 극도로 높은 체온, 붉고 건조한 피부, 빠른 맥박,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또는 의식 상실 등이다. 이런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그리고 선풍기나 부채, 얼음주머니를 이용해 체온을 낮춰줘야 한다.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어린이들은 더욱 온열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이들은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반응하는 능력이 낮고 복용하는 약에 따라서 체온 상승이 큰 타격을 주는 경우가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