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美, 北 ICBM 요격 미사일 실전배치 검토”

VOA “이지스함 탑재 SM3 블록2A
사거리 2500㎞로 첨단기술 집약”
역할·실효성 놓고 논란은 여전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ICBM ‘화성-16형'. 세계일보 자료사진

북한을 비롯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할 미 해군 이지스함 탑재 미사일 실전배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VOA는 미 의회조사국(CRS)의 ‘해군의 이지스함 탄도미사일 방어 프로그램’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하와이 탄도미사일 시험장에서 북한 ICBM으로 가정한 발사체를 이지스함 탑재 요격미사일 ‘SM3 블록2A’로 격추하는 시험이 성공했다”면서 “SM3 블록2A의 실전배치가 미 국방부에서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스함에 탑재되는 SM3 블록2A는 최대 사거리 2500㎞, 최대 요격고도 1000㎞에 달하는데 첨단기술이 집약된 무기로 평가받는다.

 

미국과 일본이 2006년부터 개발해왔으며, 당초에는 ICBM이 아닌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북한이 화성14·15 ICBM을 시험발사하는 등 미 본토 공격능력을 과시하면서 ICBM 요격 임무가 추가됐다. 기존의 지상기반 요격미사일과 연계해 미 본토를 위협하는 미사일방어 역량을 높일 방안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다만 ICBM 공격에 대한 이지스함 탑재 탄도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의 역할과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 회계감사원(GAO)은 지난 4월 SM3 블록2A를 미 본토 방어체계에 포함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고, 성과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