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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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생산량 25만t으로… ‘글로벌 No.1’ 부푼 꿈 [K브랜드 리포트]

동박 제조시설 늘리는 SKC

정읍 6공장 증설 돌입… 상업가동 박차
말레이시아에 첫 해외공장 구축 착수
폴란드선 2024년 완공 목표 투자협의
이완재 SKC 사장과 SK넥실리스 경영진이 지난 3월 22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KKIP공단에서 열린 부지 임대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한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의 연설을 듣고 있다. SKC 제공

SKC는 올해 4만3000t인 동박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최대 25만t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단일 회사에서 생산하는 동박 규모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6일 SKC에 따르면 이 회사의 동박제조 투자사 SK넥실리스는 20년이 넘는 동박제조 노하우를 녹여 전북 정읍에서 최첨단 제조시설을 갖춘 4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4공장은 기존 시설보다 동박을 더 길게 생산하는 등 생산성을 대폭 높인 시설이다.

또한 SK넥실리스는 지난해 3월과 6월 5공장과 6공장 증설 투자 결정을 내리고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이어 급증한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SK넥실리스는 당초 내년 초였던 5공장 상업가동을 지난달로 앞당겼고, 건설 중인 6공장 역시 상업가동을 최대한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5공장과 6공장의 동박 생산능력은 각각 9000t이며, 5공장까지 상업가동에 들어간 현재 SK넥실리스는 총 4만3000t의 캐파(생산능력)를 갖췄다.

SKC는 해외에서도 동박 캐파를 늘린다. SKC는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에 해외 첫 생산거점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곳엔 스마트팩토리 수준의 세계 최고 전지박 생산시설이 구축된다. 연산 5만t 규모이며 2023년 가동이 목표다. 동박 5만t은 배터리팩 사이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전기차 150만~200만대에 쓰이는 규모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유럽에 5만t 규모의 생산거점을 구축하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우선 검토 대상 국가인 폴란드 정부와 투자 조건 등을 협의하고 있다. 폴란드는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주요 글로벌 2차전지 제조사 4곳이 폴란드 혹은 인접 국가에 있다. 확보 가능한 부지도 말레이시아 공장 부지보다 넓은 곳이 많아 확장성도 좋다. SK넥실리스는 투자 지역을 확정하면 바로 설계, 인허가 등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되면 SKC 동박 사업 생산능력은 총 15만2000t이 된다.

이밖에 SKC는 미국 투자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20만t 이상, 최대 25만t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SKC 관계자는 “배터리용 동박제조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SK넥실리스는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세계 최대인 20만t 이상으로 확대해 기술력과 생산능력 양쪽에서 글로벌 ‘넘버원’(No.1)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SKC는 이렇게 규모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세계 최대 규모를 이뤄가는 ‘방식’이라고 강조한다. 동박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2차전지 소재인데, 제조과정에서 전력이 많이 사용된다. SKC는 전지박 소재가 가진 친환경, 미래지향적인 면을 고려할 때 동박 제조과정에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SKC 동박 사업은 말레이시아 공장과 유럽 공장에서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을 완전 이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지 선정조건 중 하나로 RE100 이행 가능성도 중요하게 검토했다. SKC는 향후 진행할 추가 동박 사업 투자도 모두 RE100 이행을 전제 조건으로 삼아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나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