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족 3명이 숨진 뒤 한참 지나 발견됐다.
6일 경찰과 구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0분쯤 강서구 화곡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3명은 같은 집에 사는 어머니와 아들, 친척 여성으로 파악됐다.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어머니 A씨와 아들은 구청이 관리하는 맞춤형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주거급여를 지원받았고, 친척 B씨도 주소는 다르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알려졌다.
주민센터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아들 역시 관절 관련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해 경제활동을 하기 힘든 상태였다. 2인 가구인 이들은 ‘위험 가정’으로 분류되지 않아 주민센터의 별도 관리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일가족은 주변과 교류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C씨는 “통장이 뭘 가져다주러 가도 ‘그냥 두고 가라’고만 하고 거의 은둔생활을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들의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구청 관계자는 “숨진 어머니와 아들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록이 돼 있었고, 이들에게 공과금 체납 통보나 장애인 등록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전기가 끊어지거나 3개월 이상 체납이 돼 구청 시스템에 통보된 내역도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또 다른 아들로부터 ‘가족이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신고자인 아들과 A씨의 남편은 숨진 모자와 별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는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나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할 만한 흉기,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와 시점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