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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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작황 예년 수준… 식량 지원은 필요”

입력 : 2021-07-07 19:32:40
수정 : 2021-07-07 19: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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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기상조건·식생 등 양호해
외부 지원 없으면 8∼10월 식량난”
북한 농민들이 평양시 소재 협동농장에서 재배 중인 작물에 농약을 뿌리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전국적으로 논밭 김매기를 비롯한 영농 공정들을 일정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작황에 영향을 끼치는 기상 조건들이 현재까지는 양호하지만, 식량 수입이나 지원은 평년만큼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정보조기경보국(GIEWS) 홈페이지에 게시된 국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까지 기상 조건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며, 다음달 말부터 주요 작물 수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올해 4월 이후 기상 조건이 전체적으로 좋았고 식생 조건도 평균 이상”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평균 수준인 약 560만t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식량 수입이나 외부 지원은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5년간 평균과 비슷한 규모인 곡물 110만t을 외부에서 들여와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북한이 수입을 통해 들여올 곡물량을 고려하면 두세 달치에 해당하는 86만t 정도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FAO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북한이 식량을 더 수입하거나 인도적 지원으로 부족량을 채우지 못하면 주민들이 오는 8∼10월까지 힘겨운 기간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도에 태풍과 호우 피해가 집중되면서 식량 생산에 타격을 본 북한은 올해 농업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태풍 피해에 따른 식량난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