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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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놓고...검증단에 '한국인 전문가' 포함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풍자한 그림. 웨이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처리수) 방류를 놓고 해당 과정을 점검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단에 한국 정부가 지정한 전문가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확정됐다.

 

7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관계자는 “IAEA가 우리 정부가 추천한 김홍석 KINS 책임연구원을 검증단에 넣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김 연구원이 IAEA로 떠나기 전 국내 관계 부처들과 향후 검증단에서의 활동 계획과 관련한 회의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 또한 “IAEA 검증단 구성을 위한 내부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돼 조만간 출범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올해 4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확정하기 전인 지난해부터 IAEA에 오염수 방류의 투명성 담보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지정한 전문가가 검증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에 IAEA는 외교부가 추천한 복수의 후보 가운데 김 연구원을 지명했고 그도 최근 IAEA행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연구원은 방사성 물질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유엔 방사선영향 과학위원회(UNSCEAR) 한국 대표로 활동 중이며 세계 3대 인명사전인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는 2009년 김 연구원을 글로벌 100대 과학자에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3국 정부가 지정한 전문가가 원전 운영 국가의 오염수 방류 검증에 참여하는 것은 해당 국가의 원전 운영 정보가 노출될 수 있어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일본 정부가 한국 측 전문가의 검증 참여에 동의한 것은 오염수 방류에 강하게 반대하는 한국 내 여론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검증단에는 한국의 경우처럼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해온 중국 측 전문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 정부가 5월 방류 정보 교환 목적으로 일본에 제안한 ‘한일양자협의체’ 구성 논의는 더디게 진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측도 양자협의체 구성에는 동의하지만 어떤 기관이 참여할지 등을 놓고 내부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은 이달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후쿠시마 이슈가 다시 부각되는 것을 꺼려해 대회가 끝난 뒤 협의체 구성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