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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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X망신이... 손절하자” 尹 부인 김건희 논문 표절 의혹에 국민대생 재발방지책 요구

온라인 커뮤니티서 진상 규명 촉구 목소리 봇물…한 대학원생은 상대적 박탈감 호소
“의혹 사실이면 김씨 일벌백계하고 논문 심사한 교수들도 부끄러워해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학교 측에 의혹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이 즐겨 찾는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이번 의혹이 불거진 지난 6일 직후부터 김씨의 부도덕성과 학교 측의 논문 부실 검증을 비판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김씨 논문에서 번역 오류와 짜깁기 등의 문제가 쉽게 드러났음에도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학교 측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논문 표절 의혹이 거듭 제기된 만큼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한 이용자는 9일 에브리타임에 “국민대가 도리에 맞지 않는 선례를 남기지 않길 바란다”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김씨를) 일벌백계하고 교수들도 부끄러워하라”고 철저한 의혹 규명을 주문했다. 특히 김씨 논문을 연이어 담당한 지도교수와 이를 승인한 심사 교수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대 3년인 박모씨는 “이런 논란으로 우리 학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불편하다”며 “이전에도 표절 논문 논란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학교 측에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앞서 2012년 당시 문대성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박사학위 논문을 둘러싸고 표절 의혹에 휘말린 뒤 학위가 취소된 바 있다.

 

김씨로 학교 이미지가 실추했다며 의혹이 불거진 것 자체에 대해 분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에브리타임에는 “망신도 이런 X망신이 없다”, “괜한 논란에 휘둘리지 말고 빨리 손절하자”, “학생, 교수, 학교 관계자 모두 조롱했다. 김씨의 박사학위를 취소해 상아탑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 등 수십개의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이에 반해 결과를 기다리자는 댓글이 가세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대학원생은 높은 표절률에도 김씨의 논문이 통과됐다는 의혹에 대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반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는 임모씨는 “(김씨 논문의) 영문 제목이 엉터리로 표시된 것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며 “논문을 준비하면서 소재 준비부터 자료조사 등 수정을 거듭해 지도교수와 오랜 시간 검토하며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나 허탈했다”고 전했다. 이어 “(논문 작성 때는) 표절률을 통과 기준 10%보다 아래로 잡고 작성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김씨 논문은 당시 50%가 나왔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통과가 됐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대는 김씨의 논문에 대해 연구윤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들어갔다. 현재는 예비조사 단계로 최종 표절 여부에 따른 조치는 이후 본조사에서 내려진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 예비조사위가 꾸려지고 있다”며 “문제의 논문 외 다른 논문으로 조사가 넓혀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씨는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2008)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최근 들어 표절 시비와 더불어 ‘애니타’ 제품의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김수연 인턴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