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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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철’…‘고온다습’한 날씨에도 마스크 제대로 써야

덥다고 ‘턱스크’ 절대 안돼…밀폐·밀집·밀접 등 ‘3밀’ 각별히 신경써야
‘비말전파 주범’인 ‘에어컨’, 1시간 사용할 때마다 10분씩 환기 필수
젊은층 중심 ‘델타 변이’ 확산에 휴가철 ‘비수도권 확산’ 우려도 제기

7월도 벌써 3분의 1이 지나갔다. 연일 낮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날씨와 함께 ‘장마철’까지 겹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매일 반복되고 있다. 

 

이렇게 후덥지근한 날씨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면서 ‘4차 대유행’이라고 불릴 정도의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마스크를 벗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날씨가 덥다고 이럴 때 일수록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등 방심해선 안된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초비상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아무리 덥더라도 코까지 덮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고, 실내공간에서 에어컨 바람을 타고 퍼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수시로 환기하는 게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10일 밝혔다. 

 

특히 이른바 ‘3밀’(밀폐·밀집·밀접) 공간의 방문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378명 늘어 누적 16만6722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1316명)보다 62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음 주부터는 낮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에 ‘열대야’까지 시작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뜨겁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고, 대기 상층부에 위치한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12~16일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4도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했다.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12·13일은 낮 최고기온이 대구 35도, 서울·춘천·울산 34도, 광주·전주·대전 33도로 전망된다. 밤에도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더운 날씨로 실내 활동이 늘면 3밀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비좁고 환기가 어려운 탈의실과 흡연실, 화장실이 사태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오는 12일부터는 수도권에 4단계가 적용돼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클럽과 나이트, 주점, 포차 등 유흥시설은 아예 영업이 중단된다. 하지만 식당과 카페, 노래연습장, 목욕탕, 영화관은 밤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려는 여전하다. 밀폐된 실내에서 에어컨까지 가동하면 바이러스가 바람을 타고 먼 거리까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을 사용할 때 약풍으로 틀고, 최소 1시간에 한번 씩 10분 정도 환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여름철 불쾌지수가 높아지자 이른바 ‘코스크족’이나 ‘턱스크’족이 늘어나고 있다며 마스크를 잘 착용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도 확산하는 만큼 유행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민간전문가와 합동으로 분석한 수학적 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7월말 환자 수가 1400명 정도, 상황이 악화되면 214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전문가 사이에서 일일 확진자가 2000명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적은 있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계기로 수도권 유행이 비수도권으로 번지면 유행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