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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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자체 개발 코로나 백신, 임상 2상서 99% 효능 보여

레이테라 “면역효과, 1차 투여 3주 뒤 93%…2차 투여 뒤 99%까지 증가”
임상 2상, 18세 이상 917명에 실시…참여자의 25%는 65세 이상 고령층
업체, 3상 진행에 ‘공적자금 사용’ 계획 내놨지만 법원 기각에 계획 차질
이탈리아가 독자적으로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AFP=뉴스1

 

이탈리아가 자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 2상에서 높은 효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 효과가 1차 투여 3주 뒤 93%였으며 2차 투여 후에는 99%까지 올라갔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제약사 ‘레이테라’(ReiTher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GRAd-COV2)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로베르토 카메리니 레이테라 메디컬 디렉터는 “우리 백신 후보가 대규모 집단에서도 우수한 안전성과 면역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레이테라 백신의 임상 2상은 이탈리아 24개 병원에서 18세 이상 9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참여자의 25%는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건강 상태였다.

 

이들은 3개 그룹으로 무작위로 분류돼 1·2차 모두 백신 또는 위약을 투여받거나 1차 백신, 2차 위약을 투여받았다.

 

부작용으로는 접종 부위의 통증과 피로감, 근육통, 두통 정도였으며 백신과 관련해 특별히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레이테라는 설명했다.

 

이탈리아 생명공학기업 '레이테라'의 연구 장면. 로이터=연합

 

레이테라는 임상 3상을 위해 최소 6000만유로(약 816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지난 5월 공적 자금을 사용하겠다는 업체 측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바 있다.

 

앞서 이탈리아 현지 매체는 레이테라의 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9월부터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 연구가 별도로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현재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 등 4종류의 백신을 공급받고 있다.

 

이날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전체 인구 5900만 명 가운데 3500만 명(58.3%)이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원은 2300만 명(38.3%)이다. 여기에 자체 개발 백신이 더해질 경우 백신 수급은 훨씬 안정화될 것으로 현지에서는 기대하는 분위기다.

 

11일 기준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391명, 사망자 수는 7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427만1276명, 12만7775명으로 집계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