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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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녀상 설치 방해, 또다른 전쟁 꿈꾸는 것”

소녀상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
獨 뮌헨서 전시 앞두고 강력 비판
“인권 짓밟는 일 반복돼선 안 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조각한 김운성·김서경 부부 작가(사진)는 일본의 소녀상 설치 반대, 방해 공작에 대해 “전범국으로서 반성도 없는 행태는 또 다른 전쟁을 꿈꾸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두 작가는 독일 뮌헨에서 ‘예술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리는 ‘아트5’의 한·일 작가 기획전에서 소녀상을 전시한다. 이들은 행사를 앞두고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기억의 왜곡을 통해 역사를 뒤집으려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두 작가가 제작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은 2011년 12월 14일 일본대사관 앞에 수요시위 1000회를 기념해 처음 세워졌다. 이후 두 작가가 만든 소녀상이 국내 82곳, 해외 16곳에 세워졌다고 한다.

두 작가는 오는 17일 뮌헨을 방문해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한 예술과 민주주의 전시회 개막행사와 토론회에 참석한 뒤 드레스덴 공공박물관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보고 내달 2일 귀국한다. 뮌헨 전시의 의미에 대해서는 “우리의 민주주의는 아직 과정에 있다고 본다”며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속에 묻힌 어둠을 보게 했다. 해외의 인종차별은 그 한 예”라고 두 작가는 설명했다.

독일 뮌헨에서 전시될 ‘평화의 소녀상’. 김운성·김서경 부부 작가가 만들었다. 아트5 제공

김운성·김서경 작가는 “우리가 만든 평화의 소녀상이 할머님들의 혼과 더불어 평화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생명을 얻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 (소녀상을) 세울 때도 장소 정하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해외에서 장소 정하기는 많은 방해를 받고 있어 거의 독립운동하는 듯하다”면서 “다시는 여성과 아이들의 인권이 본인들과 같이 짓밟히는 일들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할머님들의 말씀을 새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