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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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했으면… ‘#자영업자는 죄인 아니다’

입력 : 2021-07-14 18:45:29
수정 : 2021-07-14 20: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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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결정에 망연자실
“방역수칙 지키느라 망하는데…”
SNS 항의·국회 앞 1인 시위도
편의점 5곳 중 1곳 심야 문닫아
“자영업자는 죄인이 아닙니다.” 지난 11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자영업자들이 해당 문구를 A4 용지에 써서 들고 있는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본인이 운영하는 식당, 카페 등 가게 안에서 마스크를 쓴 채 해당 문구를 작성해 들어 보이는 식의 ‘온라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인증 사진과 함께 ‘살고 싶다’와 같은 문구도 함께 게재하고 있다. 페이스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번지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되는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소식까지 전해지자,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4일 소상공업 및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영업자는 죄인이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적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항의를 표시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에 내년도 최저임금까지 인상되면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12일부터 수도권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시행 중이지만, 손실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1% 상승한 9160원으로 의결하면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됐다는 것이다.

수도권 전체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가운데 14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문 닫은 상점에 발길이 끊기면서 잡초가 자라고 있다. 연합뉴스

소상공인·자영업자 약 78만명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이날 현 상황을 토로하는 게시글 수십건이 올라왔다. A씨는 “재료값, 인건비 오른 만큼 메뉴 가격 올리면 소상공인만 도둑× 취급할 것 아니냐”며 “코로나 시국에 인건비까지 올리는 것은 상식이 없는 결정이다. 다같이 죽자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B씨는 “최저임금도 못 줄 정도면 장사하지 말라고 하는데, 지금 K-방역은 자영업자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원래 영업 잘하면서 먹고살다가 방역수칙 지키느라 망해가는데도 자영업자 탓이란다”고 호소했다.

자영업 관련 단체들은 온·오프라인에서 단체행동을 이어 나갔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온라인 입장문을 통해 “자영업자는 죄인이 아니다. 이제 명령하지 말고 부탁해달라. 그리고 꼭 상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과 시청 구간에서 차량시위에 나섰다. 한국외식중앙회는 성명문에서 “코로나19로 영세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매출 급감 여파로 고용을 축소해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심야에 문을 닫는 매장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심야 시간대(자정부터 오전 6시) 미영업 점포 비중은 GS25 18.1%, CU 21% 등으로 5곳 중 1곳꼴로 심야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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