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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수도권 모임 4∼8명 제한… 제주 유흥시설 ‘셧다운’

지역별 거리두기 어떻게

원정모임 풍선효과 차단 선제조치
포항, 해수욕장 야간음주·취식 금지
부산선 오후 10시까지만 영업 허용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 적용 없애
고개 숙인 정은경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4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50대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 재개 안내를 위한 긴급 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번지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도 비상이 걸렸다. 각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더해 사적모임 인원 축소, 유흥시설 영업시간 단축 등 추가 방역 조치를 통해 지역 확산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주간(7월8~13일) 일평균 국내 확진자는 대전 29명(2단계 기준 15~29명), 충남 39.7명(21~41명), 부산 49명(34~67명), 울산 13명(11~22명), 강원 17.4명(15~30명)으로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을 넘는다. 충북, 광주, 대구, 경남은 확진자 발생이 2단계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인근 지역과의 균형을 고려해 2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제주는 17.9명으로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충족해, 3단계 격상을 논의 중이다. 세종, 전북, 전남, 경북은 1단계지만, 추가로 강화된 조치를 시행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 앞에서 서초구가 마련한 양산을 빌려 쓴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사적모임 제한이 없고, 2단계에서는 8명까지 허용되지만, 대부분 4~8명으로 제한을 뒀다. 8인까지 가능한 지역은 충남, 광주, 전북, 전남, 대구, 경북, 부산, 경남, 강원이다. 다만, 수도권과 가까운 충남 천안·아산은 4명으로, 부산은 오후 6시 이후 4명으로 모임 허용 인원을 강화했다. 반면 경북은 포항, 경주, 영천, 경산, 칠곡만 8명 인원제한이 적용되며, 그 외 18개 시·군은 모임 인원제한이 없다. 6명 허용 지역은 울산, 제주, 4명 허용 지역은 대전, 세종, 충북이다.

2단계에서 고위험시설인 유흥시설도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영업시간 단축 등 방역 고삐를 강하게 죄었다. 제주도는 15일 0시를 기해 도내 유흥시설 1356곳의 영업을 전면 중단시키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일부 유흥시설에 대해선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허용하는 거리두기 4단계보다 강화한 조치다. 도는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방역 조치가 느슨한 제주로 원정 유흥을 오는 ‘풍선 효과’를 고려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대전과 울산은 오후 11시까지만, 부산에서는 오후 10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광주는 유흥시설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해 확진자가 발생하면 3주 영업중단 조치를 하겠다고 했고, 대구는 나이트클럽의 경우 확진자가 5명 이상 발생하면 동일 행정동 소재 업소에 집합금지를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비수도권에서도 백신 접종자에 주어지는 인센티브 적용을 없앴다. 대전, 광주, 부산, 경남은 실외 노마스크, 사적모임 인원제한 적용을 모두 중단했다. 세종은 사적모임 인원제한만, 충남, 전남, 강원, 제주는 실외 노마스크 조치만 중단했다.

이밖에 충북과 전북은 수도권 방문을 자제하고, 수도권 방문자에 대해서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휴가철 방역을 위해 포항은 16일부터 오후 7시∼오전 9시 해수욕장에서 야간 음주·취식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지역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나 사적모임 제한, 방역 조처가 다르다 보니 복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전국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통일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급속한 확산세를 막기 위해선 더 강력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단계만으론 안 된다. 3단계 플러스 알파(α) 또는 수도권처럼 4단계로 올려야 한다”며 “비수도권 대도시에선 이미 감염이 퍼지고 있고, 델타 변이 유행 속도도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각기 위험도가 다른 지역적 특성을 무시하고 전국적으로 일률적인 규제가 작동되면 감염을 방지하는 효과보다 생업과 관련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불필요하게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접종 대기 14일 서울 은평구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 긴장 해이·델타변이 확산이 ‘주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깰 만큼 폭증한 데는 4단계 거리두기 적용 전 정부의 방역 조치 완화 신호를 계기로 시민들의 방역 긴장도가 떨어지면서 사회 활동량이 늘어나고 ‘델타(인도발) 변이’가 활성화한 게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2.5배가량 강하다고 알려진 델타 변이 검출률은 지역사회와 해외유입 확진자 사이에서 모두 증가하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한 주간 국내에서 감염된 확진자만 일평균 1255.9명으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한 주 일평균인 769.7명에 비해 486.2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지역사회 일평균 확진자는 955.7명으로, 직전주보다 319.4명 늘었다.

 

확진자 규모 증가폭만큼이나 델타 변이 검출률도 늘고 있다. 지난주 국내 주요 변이 확진자 536명 중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견되던 유형인 ‘알파(영국발) 변이’ 확진자는 162명에 그친 반면 델타 변이 확진자가 374명에 달했다. 최근 한 주간 국내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을 직전주와 비교해 보면 델타 변이는 9.9%에서 23.3%로 크게 늘어난 반면 알파 변이 검출률은 29.1%에서 13.5%로 절반 이상 비중이 줄었다.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초반부터 국내에서는 알파 변이가 우세종으로 나타났으나 지난주 델타 변이 검출률이 알파 변이를 앞지른 것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주 전체 확진자 중 해외유입 확진자의 33.2%, 국내 지역사회 확진자의 15.4%를 대상으로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하는 등 변이 바이러스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시민들의 사회활동 증가도 확진자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거리두기 최고 단계가 적용된 수도권과 달리 코로나19 유행이 덜하고 거리두기 단계도 낮은 비수도권에선 지난 주말 이동량이 늘었다. 지난 10∼11일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주민 이동량을 보면 비수도권은 3522만건으로 직전 주말(7월3∼4일)보다 4.3%(147만건) 증가했다. 다만 수도권 주민 이동량은 지난 주말 3026건으로, 직전 주말보다 3.8%(121만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는 제주도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14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이 가족과 친구, 연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50∼54세, 19일부터 연령별로 나눠 접수

 

지난 1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하지 못한 55∼59세는 오는 24일까지 예약을 할 수 있다. 50~54세는 19일 예약을 시작해 다음달 16일부터 접종한다. 40대 이하 연령층은 5부제 예약 등이 검토되고 있다. 백신 수급 불안이 커지자 정부는 백신 물량은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55~59세 미예약자는 사전예약 누리집이나 전화(1339, 지자체 콜센터)를 통해 24일 오후 6시까지 예약하면 된다. 이날 이후 예약자는 8월9∼14일, 8월16∼25일 기간으로 접종 일정을 잡을 수 있다.

53~54세(1967~1968년생)는 19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50~52세(1969~1971년생)는 20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우선 예약을 받는다. 50~54세 접종 일정은 당초 안내된 8월9일에서 일주일 늦어진 8월16일에 시작해 25일까지 진행한다.

 

8월 접종 시작 예정인 18∼49세 연령층은 화이자 백신을 주로 접종하고, 일부 모더나 백신을 활용할 계획이다. 예약 시 쏠림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령층이나 시기 등을 분산하는 방법, 마스크처럼 5부제 방식을 도입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55∼59세 예약이 중단됐다가 재개되고, 50∼54세 접종 일정도 미뤄지면서 백신 수급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55∼59세 예약 중단은 7월 마지막주 백신 공급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부는 백신 총량은 충분하고, 주별 도입 일정 변동이 있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3분기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 물량은 50대 연령층이 1, 2차 접종을 모두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규모”라며 “주간 단위 공급 일정을 바탕으로 접종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