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한국 선수단 숙소 현수막 및 욱일기 등 최근 한일 간 이슈가 짙어지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향한 일본 우익세력이 도를 넘은 행각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20일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 우익 세력들의 총공세가 또 시작됐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군국주의 및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의 정확한 역사적 팩트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IOC 위원들 전원에게 알리고, 또한 며칠 전 올림픽 선수촌 한국 선수단 건물 앞에서 욱일기 시위에 대한 조치를 반드시 취하라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및 올림픽 장관에게 항의 메일을 보냈더니, 그야말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나만 공격하면 되는데, 우리 딸 사진을 가지고 욱일기와 합성한 사진을 보내고, 심지어 위안부 소녀상과 내 딸 얼굴을 합성해서 보내는 등 가족을 건드리는 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이런 놈들을 상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나올수록 내 전투력은 더 상승된다는 걸 어쩜 이리도 모를까. 앞으로 우리는 조금 더 세련된 방법으로, 전 세계적인 여론을 움직여 일본 정부를 더욱더 압박해 나갈 예정”임을 전했다.
앞서 지난주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한국 선수 거주층 발코니 외벽에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올린 내용에서 착안한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한글 현수막을 부착했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반일 메시지”라며 문제 삼았고, 극우단체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항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IOC가 중재에 나서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고, 한국 선수단 숙소 외벽에는 이순신 현수막 대신 호랑이를 소재로 한 ‘범 내려온다’ 그림이 걸렸다. 그러나 욱일기는 여전히 한국 선수단의 숙소 앞에서 펄럭이고 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올림픽 위원회(JOC),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조직위원장,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장관에게 메일을 보내 항의한 가운데, 올림픽 조직위 측은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며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 않다. 욱일기는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