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수준이 비슷하더라도 남성은 여성보다 온실가스를 평균적으로 16% 더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웨덴 조사업체인 에코루프의 안니카 칼손 카냐마 연구팀은 스웨덴 독신 남녀의 소비 기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시판 중인 제품 및 서비스 277가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토대로 살펴봤더니 연간 기준으로 독신 남성은 평균 10t, 독신 여성은 8.5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설명이다.
남녀 간의 배출량 차이는 주로 자동차용 휘발유·경유 소비에서 비롯됐다. 가족이 차량 1대를 보유하고 있다면, 출퇴근할 때 남성이 자가용을 몰고 여성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선행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영업용·작업용 차량 연료 소비량은 이번 연구에서는 배제됐다.
휴일과 식음료 소비 지출이 전체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남녀 공통사항이었다. 특히 휴일 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이상이었다. 연구진은 “육류와 유제품 대신 식물성 식품을 먹고 휴일에 비행기나 차량을 이용하는 대신 기차를 탄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이밖에 중고 가구를 사용하는 등 탄소 배출량이 적은 대안으로 전환하면 추가 비용이 들어갈 일 없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36∼38%가량 감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산업생태학저널’에 게재됐다. 가족과 함께 사는 이들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개인별로 추산하기 어려운 까닭에 독신 남녀의 소비 자료를 활용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에는 2012년 통계가 활용됐다. 이는 현재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최신 자료로, 2012년 이후에도 이번 연구의 종합적인 결론을 바꿀 만큼 커다란 변화는 없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판단했다.
칼손 카냐마는 “사람들의 소비 행태는 매우 정형화돼 있다. 여자는 집안 꾸미기, 건강, 의복 등에 지출을 많이 하고 남자는 차를 몰거나 외식, 술, 담배 등에 돈을 많이 쓴다”며 “(기후변화 대응)정책을 수립할 때 남녀 간의 이런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