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재명 후보 측이 이낙연 후보 측을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을 꺼내 들어 공세에 나서자, 참여정부 당시 이낙연 후보가 어떤 발언을 했었는지 관심이 쏠린다. 이낙연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계승해 ‘4기 민주정부’의 문을 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를 겨냥해 “이념 집착”, “오만과 독선” 등 표현을 동원하며 수위 높은 공세를 이어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인 2006년 2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군사정권보다 더 빈부 격차를 키운 반 서민 정권”이라고 참여정부를 맹비난했다. 당시 이 후보는 “내일모레면 노무현정부 출범 3주년이다. 공과를 평가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기간”이라며 “불행하게도 참여정부는 낙제수준이라는 진단마저 나왔다”고 했다. 그는 빈부 격차 및 교육비 격차 심화, 빈곤층 증가 등을 문제로 짚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는 양극화를 키운 장본인”, “무능, 미숙, 분열의 리더십이 실패 원인”이라고 참여정부를 압박했다.
2005년 12월26일에는 라디오 방송에서 참여정부를 향해 오만하다는 취지 주장을 폈다. 그해 11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주최한 농민시위에서 농민 2명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숨진 일을 지적하면서다. 이 후보는 참여정부를 향해 “자신들은 도덕적으로 깨끗하니 뭘 해도 괜찮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건 대단히 위험하고 오만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앞선 8월 언론 인터뷰에서는 “노 정권은 미숙한 데다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다수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는 과정에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각종 경제지표가 전 정부보다 악화했다고 지적하면서다. 또 “노 정권이 유연성을 갖고 상대를 존중, 보완해야 함에도 독선으로 이어왔다”면서 “(해결책은) 독선을 버리고 각 분야마다 안정감과 균형 감각을 갖춘 최고의 인재를 기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2005년 7월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는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은 너무나 이념 집착형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한테 가장 뼈아픈 것은 경제정책의 실패”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 약효가 먹히지 않으면 시장 탓”, “경제의 현장 실무를 잘 모르고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의 정책”, “이념, 가치에 집착하기 때문에 유연성이 떨어진다” 등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