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3일 ‘X파일’ 진원지이자 장모 최모씨의 법적 분쟁으로 갈등을 빚은 정대택씨에 대해 “돈을 노린 소송꾼”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캠프법률팀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정대택씨는 민주당 당원으로서 민주당 정치인들과 교류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였고 급기야 며칠 전에는 추미애 대선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도면 정대택씨의 정치 편향성은 확실해 보인다”며 “정대택 씨의 돈을 노린 온갖 허무맹랑한 주장들은 지난 14년간 11번의 유죄 판결에서 모두 거짓이라는 사실이 확정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대택씨는 ‘윤석열 X파일은 내가 만들었다’고 자백했다”면서 “X파일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을 노린 소송꾼’의 일방적 주장을 모아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X파일 논란을 빌미로 공세에 나선 여당을 향해서도 “정대택씨가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의 ‘법률인권특보’로 활동한 사실이 있는가. 민주당원이자 추미애 후보의 지지자인 정대택씨와 교감 하에 거짓 주장을 퍼뜨리는 게 아니라면 왜 정대택씨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 검증하지 않는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캠프측은 “정대택씨가 주장하는 파일들을 모두 검토한 결과, 거짓 주장 외에 아무런 실체가 없다고 확신한다”며 “앞으로 책임있는 정치인이 자료나 근거를 제시하고 합당한 검증을 요구한다면 국민들께 성실히 답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대택씨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진다면, 그 주장을 검증 없이 인용하거나 인터뷰를 보도한 매체, 정치인들도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는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X파일’을 두고 “대국민 기만극”이라고 비판했다.
최씨는 ‘X파일’ 진원지로 지목된 정대택 씨를 옥중에서 전격 고소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씨는 전날 정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무고 등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정씨가 악의적인 거짓말을 되풀이해 자신과 가족에게 큰 고통을 줬다”며 윤 전 총장이 전국민적 관심을 받는 시점에 “그 피해가 일반 국민에까지 확산한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특히 정씨가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도 고소장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쥴리’ 논란이다.
정씨는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쥴리를 최초 언급한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윤석열 X파일’에 등장하는 ‘쥴리’는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예명으로 거론되는 이름이다. ‘X파일’에는 김 씨가 과거 유흥업소 접대부로 일하며 ‘쥴리’라는 가명을 썼다는 의혹이 담겼다.
최씨는 정씨가 처음에는 경기대 미대를 졸업하고 전시 활동을 해온 김씨를 임의로 ‘작가 쥴리’라고 부르다가 이를 돌연 호스티스 예명으로 둔갑시켰다고 보고 있다.
최씨는 또 양 전 검사 부부와 친분을 맺어왔으나, 정씨 등 일부의 주장대로 김씨와 양 전 검사의 동거를 직접 인정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정씨는 앞서 ‘최씨가 딸을 고위 검사에 접근시키고 돈으로 매수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 2015년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최씨 측 법률 대리인은 “정씨의 주장 자체가 근거 없다”며 법리를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김씨가 유흥업소 종사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을 입증할 자료를 마련해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