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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쓰는 '학생자살 사안 보고서', 온라인서 공개돼 시끌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 교사가 작성해야 하는 서류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생이 극단적 선택하면 교사가 작성하는 서류’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되며 ‘4-1. 학생 극단적 선택 사안 보고서’ 양식이 첨부돼 공유됐다.

 

공개된 보고서 양식에는 제일 처음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의 정보를 입력하는 항목이 자리했다. 해당 항목에는 부모님의 직업까지 기입해야 했으며 2번은 극단적 선택을 한 일시부터 장소, 경위,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을 넣는 항목이 있었다. 이어서 3번 항목은 ‘극단적 선택 학생 세부사항’이다. 해당 항목에는 가족 형태부터 경제적 수준, 가계 소득 주수입자 등 사생활적인 부분도 다뤘다. 학교 생활 부분에서는 성적이나 품행 문제, 교내 징계 현황 등도 기입해야 했다.

 

더불어 마지막 항목은 ‘학생이 어떠한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과 함께 주관식으로 답을 적을 수 있는 공란이 있었다. 이는 곧 교사로부터 극단적 선택 원인을 유추해내라는 질문이었다.

 

이에 해당 보고서 양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교사에게 가혹한 처사라는 지적을 제기하며 “이걸 쓰다가 제자를 좀 더 살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생긴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정량화하다니”, “담임이 그걸 어떻게 다 알겠나”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게 뭐가 문제냐. 교사의 업무 중에는 학생 관리 감독도 포함된다”, “사건 경위는 경찰이 알려주니 못 적을 것도 없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