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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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확진자 폭증… 27일부터 3단계로 격상

전국 4차유행 본격 확산

신규확진 1487명… 주말 최다 경신
비수도권 비중 38% ‘연일 최고치’
文 “국민 고통 시간 길어져 송구해”
대전 비수도권선 첫 4단계로 격상
사랑제일교회 또 대면 예배 강행
코로나19 확진자가 주말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인 1,487명을 기록한 25일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정부가 비수도권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기로 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기로 했다. 수도권 확산세가 두드러지던 4차유행 초반과 달리 최근 비수도권으로 전국 단위 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8일부터 30% 초반을 유지하던 비수도권 신규 확진 비율은 25일 38%를 돌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비수도권에서 거리두기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직접 연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번 회의에는 김경수 경남지사를 제외한 전국 17개 시·도 지사들이 화상회의 형태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함께 휴가지 중심으로 이동량이 많아져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35%를 넘어서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하여 전국적 차원에서 범국가 총력체제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생활치료센터 확충과 병상 확보 등 의료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며 “지자체의 주도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인 만큼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방역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거리두기 3단계는 27일부터 적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3단계 조치가 26일부터 적용된다고 발표했지만 보건복지부는 “논의 과정에서 26일 즉시 시행은 어렵다는 지제체 등의 건의에 따라 27일부터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대전은 27일부터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인원을 2명으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4차례에 걸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으나,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서 4단계 격상은 대전이 처음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4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부터 19일 연속 네 자릿수 확진자다. 지난 18일(1454명) 이후 한 주 만에 주말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비수도권 확산 속도가 거세다. 이날 국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1422명 중 수도권 확진자는 876명(61.6%)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546명으로, 발생 비중이 38.4%를 차지했다. 지난 최근 5일 연속으로 증가해 이날 4차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 뉴스1

문 대통령은 또 수도권에서의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한 데 대해 “확산세를 하루속히 차단하고 상황을 반전시키기에 절박한 심정으로 연장한 것”이라며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게 돼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주간 고강도 조치로 확산을 진정시키진 못했지만 확진자의 급증세를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었다”며 “그 효과를 계속 이어가며 확산세를 꺾기 위해 연장 조치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 위험지역 및 시설 현장점검 강화 △방역수칙 위반 엄중 단속 △생활치료센터 확충 및 병상확보 등을 강조했다.

지난 18일 현장 점검에 나선 방역 담당 공무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또다시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종교시설의 대면 활동을 금지한 뒤 첫 주말이었던 지난 18일에도 대면 예배를 진행해 구청으로부터 운영 중단(7월22∼31일)과 과태료 150만원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박유빈·이도형·장한서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