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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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역습에… 러 확진 600만명 넘어, 佛도 600만명 근접

스푸트니크 개발에도… 러, 자국 백신 불신 커
순식간에 일일 확진자 2만명대… 불안감 커진 佛
러시아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유럽 대륙을 강타한 가운데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러시아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스푸크니크V’를 개발했음에도 자국민 대상 접종 속도가 느린 탓에 결국 유럽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제일 많은 나라가 되었다.

 

한때 유럽에서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프랑스는 러시아에 추월을 당하며 2위로 내려앉기는 했으나 역시 델타 변이의 확산 앞에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누적 감염자가 600만명에 임박했다.

 

25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610만2000여명으로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현재까지 확진자가 600만명 넘게 발생한 나라는 이들 4개국뿐이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유럽에서 가장 많다.

 

확진자 수도 문제이지만 정말 심각한 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다. 러시아는 지난 19일 719명이 코로나19로 숨진 데 이어 △20일 784명 △21일 783명 △22일 796명 △23일 795명 △24일 799명 △25일 779명의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나타냈다. 거의 매일 700∼800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는다는 얘기인데 전 세계를 통틀어 거의 최악의 수준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세계 최초로 승인했지만 접종률은 거의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이다. 공개된 어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러시아인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67%가 “백신을 맞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얼마 전까지 유럽에서 누적 확진자 수 1위였던 프랑스는 러시아에 추월을 당하며 2위로 내려갔다. 다만 프랑스도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일일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며 누적 확진자가 597만8000여명으로 600만명에 육박하는 심각한 처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 2번째)이 24일(현지시간) 태평양의 프랑스령 타히티섬 파페에테의 한 병원을 방문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파페에테=AP연합뉴스

프랑스는 빠른 백신 접종에 힘입어 한때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최근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며 일일 1만면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18일 1만2532명을 필두로 △19일 4151명 △20일 1만8181명 △21일 2만1539명 △22일 2만1909명 △23일 1만9561명 △24일 2만5624명 등 수천∼2만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백신 접종이 이미 상당히 이뤄진 프랑스의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에 비하면 사망자 수는 적은 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프랑스의 하루 사망자는 △18일 5명(확진자 1만2532명) △19일 20명(확진자 4151명) △20일 33명(확진자 1만8181명) △21일 29명(확진자 2만1539명) △22일 11명(확진자 2만1909명) △23일 26명(확진자 1만9561명) △24일 25명(확진자 2만5624명)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