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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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로 깨끗한 공기 마시고 재활 치료… 과기부 프로젝트 추진

지능형 사물인터넷(IoT)을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140억원을 투입해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IoT를 활용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조절하고, 재활치료를 도우며 신재생 에너지 발전 효율을 끌어올리는 사업 등이 포함됐다. 

 

26일 과기부에 따르면 과기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디지털 뉴딜의 하나로 IoT 적용 확산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개인·소상공인, 디지털헬스케어, 에너지, 물류·교통, 제조 5개 전략분야를 중심으로 7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집중지원한다.

 

상반기 과제 공모에 60개 컨소시엄이 신청했고, 과기부는 이 중 신속한 성과 확산을 위한 지역연계 등을 고려해 7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지역연계 국민체감과제 3개에 60억원, 생산성 혁신을 위한 선도서비스 4개에 80억원을 투입한다.

 

최종 선정된 ‘지능형 IoT 기반 실내 공기질 관리 시스템’은 집 안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해준다. 실내외의 센서가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AI가 공기살균기, 환기시스템, 공기청정기를 적절히 제어해 공기질을 조절한다. 고양시와 연계해 요양원·경로당·어린이집·행정복지센터 등 140곳에 적용할 계획이다. 

 

재활 치료에도 IoT를 활용한다. 뇌졸중환자, 고령자, 외상성 뇌손상환자 등 취약한 재활환자가 대상이다. 손바닥만한 비접촉식 레이더센서와 동작인식 센서가 재활환자의 심박, 호흡, 움직임, 자세 등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AI가 환자에게 필요한 재활운동의 종류와 강도를 계산해 맞춤형 가상·증강현실(VR·AR) 재활콘텐츠를 추천한다.

이와 함께 다중이용시설의 수해, 화재 예방에 IoT를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건물 내 기계장치·전기실·발전기·저류조 등에 센서를 설치해 온도·소음·전력사용량 등을 측정한다. AI가 이상징후를 파악하면 지능형 순찰로봇이 현장에 접근해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충북개발공사와 연계해 충북연구원, 충북기업진흥원, 청주밀레니엄타운에 구축된다.

 

‘AI 반자율운전 신재생에너지 하베스팅 시스템’은 저수지, 육상 양식장 등의 소수력 발전기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사업이다. 소수력 에너지는 낮은 낙차에서도 발전이 가능한 신재생 에너지다. 2015년 기준 900여개 이상의 양식어가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 전체 발전량의 0.12%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호우·강풍·수위 상승 등이 있을 경우 사람이 직접 발전기를 정지시켜야 하는 점이 한계다. 날씨가 급변하면 발전시스템이 손상될 수 있어 경제성이 낮다고 평가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IoT를 활용하면 내외부 센서가 설치된 발전기가 기상상황과 발전기 상태 등을 파악하고, AI가 상황에 따라 가동을 멈출 수 있다. 발전기를 자동으로 보호하기에 발전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물류에 IoT를 접목한 사업도 선정됐다. 콜드체인 인프라(물류 창고·차량·박스)에 센서를 설치해 온·습도, 진동 등을 모니터링하고, AI가 사고 발생 전에 고장 상황을 예지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온도 상승 등 사고가 터지면 사후대처를 했으나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사전대비로 신선한 운반이 가능하다. 

 

‘중소장비 제조기업용 예측정비 서비스’는 도색 불량률과 직접 관련된 에어콤프레셔 등 제조장비에 센서를 붙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AI가 장비 고장 이전에 이상징후를 예보하는 내용이다.

 

이 외에 AI가 사용자 취향을 분석해 음악을 선곡하면 로보틱스 IoT가 피아노, 드럼, 기타, 베이스 등을 직접 연주해 음악을 들려주는 서비스도 선정됐다. 

 

과기부 홍진배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최근 IoT는 AI와 5G 등과 융합해 사물지능으로 진화하면서 코로나 이후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디지털 뉴딜의 성공적 안착을 지원하는 주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면서 “이번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통해, 지능화된 사물인터넷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에너지, 제조 등 다른 융합산업의 생산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의미있는 성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과기부는 2016∼2020년 116개 과제에 400억원을 투자해 IoT 분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혁신 역량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했다. 이를 통해 지난 5년간 IoT 공급기업이 연평균 5% 이상 증가해 2502개(지난해 기준)가 됐다. 국내 IoT시장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지난해 약 13조 4637억원에 이르렀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