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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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金’ 안산 “숏컷 편할 뿐인데”…SNS서는 또 ‘페미니스트 갑론을박’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 2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의 숏컷 머리 스타일에 대해 SNS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왜 머리를 자르나요?” “편하니까요”

 

도쿄올림픽 양궁에서 혼성과 여자 단체전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안산 선수의 ‘숏컷’ 머리스타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안산 선수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한 네티즌이 “왜 머리를 자르는가”라고 묻는 댓글이 달렸다. 이에 안산은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답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남성 선수에게는 그런 질문을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안산 선수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된 숏컷 논쟁은 SNS상에서 여성 숏컷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해시태그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체심리학자 한지영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_숏컷_캠페인’ 운동을 제안했다. 이는 숏컷이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닌 여성이 할 수 있는 머리스타일 중에 하나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운동으로, 이후 네티즌들은 자신의 숏컷 머리를 인증하고 해시태그를 붙이며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SNS캡처

 

한 씨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안산이 한 숏컷을 지적하는 점에 대해 “올림픽은 대표적으로 여성들이 몸을 외관이 아닌 기능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여성혐오적 관점에서 여성이 수동적이고, 작고 마르고 취약한 상태에 머물기를 바라는 태도와 대비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례한 댓글의 기저에는 주체적이고 기능하는 몸으로서의 여성을 원치 않는다는 마음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숏컷 여성은 즉, 페미니스트라는 인식으로 공격성을 띄는 사람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씨는 숏컷 이슈를 통해 “일부 남성들이 여성의 외모에 대해 통제를 가한다는 점”과 “그것을 통해 여성이 스스로 페미니즘적 태도를 숨기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으며 변화해야 하는 지점임을 강조했다.

 

네티즌들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 “머리 길이로 사상검증을 하나”, “숏컷을 페미니스트라고 단정 짓는 건 이상하다”, “숏컷은 긴 머리보다 가볍고 말리기도 쉽다. 그저 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일 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