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정치 참여 선언 후 처음으로 부산·경남(PK)을 찾았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을 연달아 만난 행보를 두고 입당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은 부산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세 다지기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입당 문제에 대해 “입당할지 말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입당한다고 해서 외연 확장 노력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래 기다리시지 않고 예측 가능성을 가지도록 결론을 내서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에서 논란이 된 현역 당협위원장의 캠프 합류 문제에 대해서는 “공당이기 때문에 당 관계자들이 캠프에 관여하게 되면 그런 말(징계)이 나올 법도 하다”면서도 “바람직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실정치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영입해 조언을 듣고 캠프를 꾸려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많은 분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박 시장과 부산을 지역구로 둔 장제원·안병길·김희곤 의원과 함께 부산 북항재개발 현장을 찾았다. 북항재개발은 부산시에서 유치를 추진 중인 ‘2030 부산엑스포’의 주무대가 될 곳으로, 엑스포 개최는 박 시장의 역점 공약 중 하나다. 윤 전 총장은 과거 부산에서 근무한 경험을 밝히며 박 시장의 엑스포 유치와 균형발전 구상에 공감대를 표하는 등 친근감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현장 방문 후 박 시장과 20분가량 독대를 한 데 이어 장제원·안병길·김희곤 의원과 함께 부산 서구의 한 돼지국밥 식당에서 현지 소주 ‘대선’을 곁들인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윤 전 총장은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간담회를 열어 상인들을 만나 바닥 민심을 경청했다. 장 의원은 간담회에서 “윤 총장은 정서적으로 정치적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윤 전 총장의 PK행은 경남 진해 출신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박대출(경남 진주갑)·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 PK 지역 의원을 중심으로 세를 다지는 것을 견제하는 차원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편 윤석열 캠프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양모 변호사와 과거 부적절한 동거를 했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불륜관계였던 사실이 전혀 없다”며 “악의적 오보를 재인용한 사안에 대하여도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