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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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액 8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교역 조건 나빠졌다

수입 금액 11년 만에 최대 폭 증가
원자재값도 올라… 교역조건 악화
사진=뉴시스

수출 증가세에도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 금액이 1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며, 교역 조건은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6월 수출금액지수는 130.55(2015년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40.6% 올랐다. 5월(49.1%)과 비교해 상승 속도는 줄었지만 8개월 연속 상승이다. 수출물량지수는 121.15로 전년 동월 대비 15.7% 상승하며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석탄·석유제품(81.2%), 운송장비(74.0%), 1차금속제품(60.7%)의 수출금액이 많이 늘었다. 수출물량 기준으로는 운송장비(68.7%), 전기장비(36.1%) 실적이 두드러졌다.

 

수입도 많이 늘었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38.84로 1년 전보다 40.1% 올랐다. 12월(2.9%)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했고, 오름폭은 2010년 5월(51.2%) 후 11년1개월 만의 최대 기록이다. 수입물량지수(121.96)도 10개월째 오름세로 지난해 6월보다 11.0% 높아졌다.

 

품목별로는 특히 석탄·석유제품의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이 119.5%에 이르렀고, 광산품과 1차금속제품도 각 97.6%, 86.5% 뛰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6월보다 3.7% 떨어졌다. 수입 가격(+26.2%)이 수출 가격(+21.5%)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물량지수(+15.7%) 상승의 영향으로 11.4% 높아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엄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