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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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 벽화 건물주 “尹 열성팬이 문제, 이렇게 과격할 줄은… 내 나이 60인데 누구한테 조종당하나? 떳떳”

“미성년자들이 거기서 담배 피우고 소변보고 그래서 벽화도 그려서 좀 밝게 하려는 취지였다” / “황당하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구나 하는 게 제 개인적 소감” / “정치적 의도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표현하고 풍자한 것 뿐”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벽화가 걸린 건물주 여정원씨는 30일 “윤석열을 지지하는 열성팬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여씨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보수 애들이 봉고차 몰고와 골목 점거하고 이렇게 과격하게 나올 줄 몰랐다. 황당하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구나하는 게 제 개인적 소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벽화를 내건 데 대해 “건물 벽이 밤이 되면 어둡고 침침해 미성년자들이 거기서 담배피고 소변보고 그래서 벽화도 그려서 좀 밝게 하려는 취지였다”라면서 “정치적 의도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표현하고 풍자한 것 뿐인데 이렇게 일파만파가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김건희씨) 본인이 쥴리가 아니라고 부정을 했고, 모든 관계에 있는 남자들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을 내가 단지 풍자해서 쓴 것 뿐인데 그걸 갖고 날뛰어가지고, 우리나라가 정말 문제”라고 반발했다.

 

여씨는 ‘표현의 자유라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한거 아닌가. 보수 애들이 와서 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고, 종로에서 최초로 벽화한 건데 의도 없이 한 걸 갖고 배후가 있다느니 어쩌니 해버리니(어이가 없다)”라며 “내 나이가 60인데 누구한테 조종 당하고 그러겠나. 종교도 없고 야당 여당도 없다”라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연합뉴스TV에 나와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정치판이 아무리 엉망이라 해도 대한민국 수준이 여기까지 왔나. 저 사람들 배후에는 대체 어떤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나 이런 생각이 든다”라며 “당연히 배후가 있을 거다. 혼자 만의 행위라고 볼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여씨는 “나는 떳떳하니까 본인들(윤석열 측)도 떳떳하다면 신경쓰지 말라고 하라”고 쏘아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