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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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진화 승자로 이끈 다정함의 힘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이민아 옮김/디플롯/2만2000원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이민아 옮김/디플롯/2만2000원

 

적자생존은 틀렸다. 진화의 승자는 최적자가 아니라 다정한 자였다. ‘21세기 다윈의 계승자’로 불리는 저자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신체적으로 가장 강한 최적자가 살아남는다는 통념에 반기를 들었다.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은 친화력이 좋은 다정한 자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생존의 필수요소인 친화력은 상대방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능력이다. 특히 우리 종인 호모사피엔스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아기는 걸음마를 떼기 전부터 부모와 눈을 마주치고, 손짓과 몸짓의 의도를 파악한다. 사람에게는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마음이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리는 타인과 마음으로 소통함으로써 감정반응을 조절하고 자기 통제력을 갖추며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한 것이다.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적으로 양극화가 극심한 요즘 우리는 지지하지 않는 정당과 집단에 대한 비난과 비인간적인 태도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불필요한 젠더 갈등도 점점 더 심각해져만 간다. 공론장에서는 거칠고 날 선 혐오의 말이 서로를 할퀸다. 이런 시대에 저자들은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취해야 할 효과적인 태도는 서로 다정하게 대응하는 것임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해준다.


조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