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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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참 어려운 나라 일본 제대로 이해하기

정순분/소명출판/1만6000원

소확행하는 고양이: 새로운 일본의 이해/정순분/소명출판/1만6000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일본은 참 어려운 나라다. 가까운 이웃이고 서로 닮은 점도 많지만, 역사적 갈등으로 인해 친근감을 갖기 어렵다. 사실 그건 일본도 마찬가지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일은 외교·안보적으로 동맹국이나 일본은 우리를 잠재적 위협으로 보는 측면이 있다. 경제, 문화에서 점차 한국이 성장하고 그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지정학적 패자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에 대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책 ‘소확행하는 고양이’는 일본에 대한 이해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로 한 가지 잣대로만 판단하려는 마음을 꼽았다. 일본을 둘러싼 각종 편견을 물리치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저자가 주장하는 바다.

이 책은 일본 사회·일본 문화·일본인 등 3개의 장을 통해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 분석했다. 그에 따른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일본의 본질을 알기 쉽게 해설했다.

일본 사회 장에서는 전통과 변화의 공존에 대해 알아본다. 일본은 전통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특히 천재지변이 많아 유교나 불교, 기독교와 같은 외래 종교보다 고대부터 내려오는 토착신앙인 신도가 여전히 사회적 기반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면도 있다. 1868년 메이지유신을 통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서양 근대 문물을 받아들였으며 현재 일본의 기업들은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 이후 탄력적인 경영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 문화에서는 일본인들의 생활과 취미를 다룬다. 일본의 취미 분야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발달했다. 일본인은 예로부터 남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자신의 욕구는 감추는 것을 미덕으로 삼아왔다. 대신 평소에 억눌린 욕망은 문예나 취미 활동을 통해 발산한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피규어 등 마니아 문화는 그렇게 탄생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인 장에서는 이들의 집단성과 개인성의 양립에 관해 설명한다. 섬나라인 일본은 일찍부터 확대보다는 축소를 지향하고 축제문화를 통해서 집단성을 길렀다. 인간관계에서는 직접적인 표현을 피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눈치로 알아채는 것을 습관화했다. 이런 습관은 상황을 보고 스스로 유추해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추리물을 일찍부터 발달시켰다.

이 책은 일본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연결하는 근본적인 원리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사실들을 체계화했다. 일본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가치지향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갈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