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보도를 재구성한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가 여자 배구 김연경 선수의 인터뷰 영상에 자막을 실수해 논란이 됐다.
지난달 31일 여자 배구 대표팀은 ‘숙적’ 일본과 접전 끝에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남자 축구 대표팀은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패했고, 야구 대표팀도 미국에 패했다.
이에 이날 엠빅뉴스는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일전 승리 후 김연경과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엠빅뉴스’ 유튜브 채널에 ‘[김연경 인터뷰 풀영상] 할 수 있다! 해보자! 포기하지 말자!’라는 제목으로 게재했다.
문제가 된 자막은 기자가 김연경 선수에게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는데 어떤가요?”라고 물은 질문에서 시작됐다. 이에 김연경 선수는 “더 뿌듯하다”라고 답했으나 해당 영상의 자막은 기자 질문을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로 처리했다. 기자가 한 질문과 자막이 달랐던 것이다.
때문에 잘못 처리된 해당 자막 질문과 답변은 김연경이 다른 종목을 깎아내렸다는 오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질문과 자막이 다른데 왜 오해를 만드냐”, “김연경한테 한 질문이 이게 아니지 않냐”, “논란 만들지 마라”, “뻔히 소리가 들리는 인터뷰 영상인데 이런 식으로 악마의 편집을 하느냐”, “또 MBC”라며 항의했고 엠빅뉴스 측은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고 잘못 처리한 자막 부분만 모자이크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엠빅뉴스 측은 해당 영상을 1일 오전 2시 기준 비공개 처리했다.
한편 MBC는 이번 도쿄올림픽 중계에서 잇단 실수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3일 개회식 중계에서는 일부 국가를 소개하는 장면에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했으며 25일에는 한국과 루마니아 간 축구 경기를 중계하면서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 팀의 마리우스 마린 선수를 겨냥,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광고 중 화면 상단에 노출했다.
26일 박성제 MBC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신중하지 못한 방송으로 상처 입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실망한 시청자에게 콘텐츠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사과했으나 현재 MBC 발의 크고 작은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