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TV 넘어 온라인으로… 대선주자 ‘예능 나들이’

홍보·이미지 메이킹 활용 늘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예비후보(왼쪽)가 최근 방송인 강유미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실리콘 장난감 ‘푸쉬팝’을 하고 있다. 강유미 유튜브 캡처

“제 음성이 그렇게 슬픔을 준다는 건 참 슬프네요.”

중후한 목소리가 특징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예비후보가 웹 예능 ‘공부왕찐천재’에서 이같이 말하자 방송인 홍진경씨 등 출연자들이 파안대소했다. 일명 ‘공부 예능’으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에서 홍씨는 유명 인사들을 만나 수학 등 강의를 듣는다. 지난달 27일 밤 공개된 영상에서 이 후보는 홍씨 등에게 중학수학 ‘일차함수’를 가르쳤다.

이 후보는 비슷한 시간 방송인 강유미씨가 운영하는 ‘강유미의 좋아서 하는 채널’에도 등장했다. 이 후보는 영상에서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실리콘 장난감 ‘푸쉬팝’을 하고, 사과 등 과일을 먹는 소리를 낸다. 각 영상은 1일 현재 조회 수 약 40만회를 기록 중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선거철이 다가오면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려는 정치인들이 눈에 띈다. 특히 이번에는 기존의 지상파·종합편성채널 중심에서 벗어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인기 채널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가 출연한 ‘공부왕찐천재’에는 앞서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야권 잠재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출연했다.

주목할 점은 이런 웹 예능에서는 정치인들이 정치 혹은 정책 관련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대신 그 프로그램 원래 취지에 정치인이 최대한 동화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세계일보 통화에서 “부작용이 나타날까 봐 걱정했는데 반응이 좋다. 앞으로 더 자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