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 후보에 두 자릿수 이상 지지율 격차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윤 전 총장은 민주당 ‘양강’인 이재명, 이낙연 후보와 양자대결에서도 각각 오차범위(±3.1%포인트)를 넘긴 지지율 격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일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PNR 리서치가 지난달 31일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은 여야 잠룡 모두를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35.3%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2위 이재명 후보(23.2%)와의 격차는 12.1%포인트, 3위 이낙연 후보(16.0%)와는 19.3%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검찰총장직 사퇴 이후 줄곧 야권에 머물렀던 윤 전 총장이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컨벤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경선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보수 유권자를 중심으로 한 야권 대선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투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6.9%로 4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민주당 추미애 후보(3.2%),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2.8%), 민주당 정세균 후보(2.6%),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2.4%), 정의당 심상정 의원(2.1%), 민주당 박용진 후보(0.8%) 순이었다.
윤 전 총장은 이재명, 이낙연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각각 과반을 차지하며 지지율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윤 전 총장은 이재명 후보(37.3%)와의 가상대결에서 51.6%, 이낙연 후보(38.3%)와의 대결에선 52.5%를 차지했고 격차는 둘 모두 14.2∼14.3%포인트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당내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38.5%로 2위 홍 의원(15.7%)의 두 배 이상 지지율을 기록했다. 최 전 원장(8.7%), 유 전 의원(8.1%), 원희룡 제주지사(5.6%) 등은 중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하태경 의원(2.7%), 윤희숙 의원(2.5%),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2.1%),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1.3%), 김태호 의원(0.8%), 안상수 전 인천시장(0.8%), 박진 의원(0.7%) 순이었다.
민주당 당내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이재명 후보(27.8%)가 이낙연 후보(22.9%)를 오차범위 내인 4.9%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진(8.1%), 추미애(8.0%), 정세균(6.1%), 김두관(1.6%) 후보 등이 뒤따랐다. 없음(19.3%), 모름·무응답(6.1%) 비율이 전체의 4분의 1 이상 달해 향후 이들 표심의 향방에 따라 경선판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사에선 응답자 과반이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 안정을 위해 여당인 민주당이 재집권해야 한다’는 의견은 40.3%, ‘정권 교체를 위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집권해야 한다’는 의견은 51.9%로 나타났다. 거대 양당이 아닌 기타 정당 집권을 희망한다는 응답도 4.7% 나왔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39.2%)이 민주당(32.5%)에 오차범위 밖인 6.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민주당(6.4%), 국민의당(5.5%), 정의당(4.9%)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6명이 응답해 최종 응답률은 3.2%다. 조사 방법은 유무선 자동전화응답(ARS) 방식으로, 피조사자 선정은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90%와 유선전화 RDD 10%를 병행했다. 조사 완료 후 표본에 올해 6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값(림가중)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