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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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부정식품’ 발언 관련 “독약은 약 아니다”

이 지사 “국가의 기본책무는 국민 안전 지키는 것”
윤 전 총장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면 몰라도”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후 울산 북구 노동역사관 1987 방문에 앞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울산=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정식품의 아래 것도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독약은 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일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어안이 벙벙하고 윤석열 후보님이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인용하면서 한 이 발언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G8의 국력을 인정받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다”며 “국가의 기본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고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기도뿐 아니라 모든 지자체가 지향하는 방향이고,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이 더 악화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국가의 역할은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후보님이 생각하는 국가의 역할은, 없는 사람들에게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것인가”라며 “건강, 위생, 안전, 생명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이 빈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윤 후보님이 강조하는 공정인가”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윤 후보께서 대통령으로서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없는 사람들은 ‘주 120시간 노동’하면서 ‘부정식품이나 그 아래 것을 먹는’ 그런 나라를 만들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우리 청년들이 돈이 없어 불량 사과를 먹을 수 있는 선택의 자유를 갖게 하는 것이 아니고 아무 때나 싱싱한 과일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글을 맺었다.

 

지난달 19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9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면 몰라도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걸(퀄리티) 올려놓으면 50전짜리를 팔면서 위생 퀄리티는 5불 짜리로 맞춰 (경제적 약자의) 선택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