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었다. 지난 3월 누적 10만명을 돌파한 뒤 코로나19 4차 유행이 확산하면서 불과 4개월여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4주차에 접어들었지만, 27일째 하루 확진자수 네 자릿수를 이어가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번주 내내 이어질 경우 정부는 거리두기 4단계+α(알파)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19명이다. 지난달 13일 1150명 이후 가장 규모가 작긴 하지만 주말 검사건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렵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만1002명으로, 이날 2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560일 만이다. 증가속도는 최근 들어 빨라졌다. 코로나 발생 약 1년 2개월 만인 지난 3월25일 누적 10만명을 돌파했는데, 그로부터 불과 130일 만에 10만명이 더 발생했다. 4차 유행이 시작한 6월23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확진자가 4만9123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수도권의 유행 규모가 좀처럼 작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수도권의 직전 일주일 일평균 확진자는 959.9명으로, 전주(966.3명)와 비교해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 비수도권은 498.7명에서 546.1명으로 더 증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900명대 후반이라는 수도권 확진자 발생 규모가 워낙 커 긴장도가 이완되면 언제든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방역 당국은 이번주가 유행 확산·정체·안정을 판단할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가 종료되는 시점이 오는 8일이다. 그 전까지 거리두기 효과가 확인되지 않으면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확대, 운영시간 축소 등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손 반장은 “목·금요일 정도까지 환자 발생, 감염 경로, 집단 발생 추이 등을 보면 유행 확산을 차단한다는 목표 달성이 되는지를 명확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8월 둘째 주(9∼15일) 접종을 예약한 만 55∼59세도 지역 구분 없이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 공급이 늦어져 이번 주 55∼59세도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백신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우리나라도 내년도 계약분부터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백신 물량과 관련, 정은경 추진단장은 “지난 추경에서 내년도에 5000만회분 정도의 백신을 도입하는 선급금 예산을 확보해 하반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