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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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델타 변이 확산에 도시 봉쇄령·여행 금지 등 강력 대응

신규 확진자 71명… 5일째 증가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지 논란을 빚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에서 4일 직원들이 코로나19 핵산검사를 받고 있다. 우한=AFP연합뉴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전체 31개 성·시 중 18개 성·시로 번지자 여러 도시가 봉쇄령을 내리거나 항공과 철도 운행을 제한하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4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71명이 보고됐는데 이는 1월 30일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신규 확진자는 5일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추가 확진자는 장쑤와 후난, 후베이, 산둥, 윈난 등 7개 성에서 나왔다. 확진자와 별도로 집계되는 무증상 감염자는 15명이다.

 

중국 각지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나오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강한 전염력 때문에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유행은 지난해 봄 이후 가장 광범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각 지방정부는 앞다퉈 엄격한 방역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된 동부 장쑤성 난징과 인근 양저우는 항공기와 장거리 시외버스, 택시 등의 도시간 이동을 중단시켰다.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봉쇄된 중국 베이징 왕징의 한 주택단지 입구에서 택배기사들이 주민들에게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후베이성 우한은 16개 주택단지를 봉쇄했다. 2019년 말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우한시는 다시 봉쇄에 들어간 셈이다. 우한시는 전날 주민 1200만명 전원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시작했다.

 

허난성 정저우는 지난 주말부터 전 주민 대상 검사를 실시하며 봉쇄 지역을 28㎢ 넓이로 확대했다.

 

정저우에서는 지난달 최악의 수재로 300명 가까이 사망했는데 물난리 때문에 코로나19가 더 확산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후난성 장자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관리 20명을 징계했다. 장자제는 모든 주민과 여행객이 도시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은 전날 정저우와 난징, 양저우 등을 포함한 23개 지역에서 오는 기차편을 중단시켰다.

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우한=AP연합뉴스

특히 베이징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차오양구 왕징에서도 환자가 나와 교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왕징에 거주하는 52세 남성 마모씨가 하이난성 싼야를 다녀온 뒤 4일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씨가 사는 아파트와 일부 주변 건물, 그가 방문한 여러 건물이 폐쇄됐으며 코로나19 검사가 시작됐다. 특히 상가 건물에 물건을 사러 간 이들은 갑작스런 폐쇄 조치에 한동한 갖혀 있는 상황에 처했다

 

차오양구는 왕징 지역 거주자들은 원칙적으로 베이징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꼭 필요한 경우에는 48시간 이내에 받은 핵산검사 음성 증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