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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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서울 20일간 열대야…소나기에도 불볕더위

지난밤 서울 최저기온 26.5도…제주는 29일간 열대야
폭염 속 열대야가 몇주째 지속되고 있는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시스

 

올 여름 들어 서울에 열대야가 나타난 일수가 20일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0년간 평균 12.5일 열대야가 나타났던 것에 비하면 7.5일 많은 수치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밤 서울 최저기온이 25.6도를 기록하며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熱帶夜)란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밤을 지칭하는 용어다. 열대야로 인해 낮에는 불볕더위로 덥고 밤에는 한낮의 열기가 가시지 않아 쾌적한 수면을 방해받는다.

 

서울은 지난달 20일 밤부터 13일 연속 열대야가 계속되다가 이달 3일 하루 멈춘 후 다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7월 이후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총 20일에 달한다. 서울 외에는 제주 29일, 인천·부산·여수는 21일간 열대야가 나타났다.

 

간밤에 열대야를 기록한 주요 지점의 최저기온은 △인천 26.1도 △강릉 27.6도 △청주 26.6도 △대전 25.9도 △여수 26.9도 △흑산도 25.8도 △목포 25.6도 △부산 26.9도 △포항 26.4도 △울릉도 25.8도 △통영 25.6도 △창원 25.4도 △대구 25.1도 △제주 27.4도 △서귀포 26.9도 △고산 26.7도 △성산 25.9도 등이다.

 

열대야가 발생하는 원인은 일차적으로 동아시아 기후대 특유의 습도를 꼽는다. 일반적으로 북태평양 기단과 태풍으로 인해 강수량이 집중되는 한여름에는 비가 안 와도 습도가 엄청 높아지는데 물이 비열이 큰 특성상 일교차를 줄여버리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인공적인 원인으로는 도시의 열섬 현상이 꼽힌다.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로 도배된 수준의 도심 지역에는 열대야가 자주 나타나고 상대적으로 녹지가 많은 변두리 지역이나 농촌 지역에는 열대야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가장 좋은 해결책으로는 밤새 에어컨·냉풍기·선풍기 등을 아낌없이 틀고 자는 것이지만 전기료가 부담되거나 에어컨이 없는 경우 얼린 아이스팩을 수건으로 싼 채 신체에 붙이고 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동상에 걸리지 않게 부위를 계속 갈아줘야 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