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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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한국인 숙박업체 사장이 전한 현지 상황 “선박 매각→숙소 폐업 속출”

본 사진은 내용과 무관. 픽사베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전세계를 휩쓴 가운데, 대마도에는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부산과 대마도를 오가며 운영한 여객선도 자취를 감췄다.

 

6일 뉴스1에 따르면, 부산에서 대마도를 오가며 운항한 선박은 니나, 오션플라워, 코비, 비틀, 오로라 등 5척으로, 이 중 3척이 포항과 남해 인근에서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제이알큐슈고속선㈜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던 JR큐슈 보유 고속여객선 ‘비틀’은 일본 자국에서 비정기적 운항을 하거나 매각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에서 건너가는 관광객의 수요가 크게 줄면서 대마도 내 상황이 변화하며 부산에서 일본을 잇는 노선을 운영하는 선사들의 선박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

 

대마도 히타카쓰항 인근에서 숙박업을 하는 한국인 A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에 건조된 제이알큐슈고속선 ‘퀸비틀’이라도 대마도 노선을 운영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선사가 결국 대마도 항로를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해상시운전 중인 퀸비틀호. 뉴스1

 

A씨는 “현지에서는 부산~대마도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실제로 운항하는 배는 오션플라워호 1척 정도로 보는 사람이 많다”며 “최소 3~4년간은 한국인 여행객 수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마도 내 렌터카 회사들은 렌터카들을 대거 처분했고, 대마도에 머물던 한국인 경영자들은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한국인이 운영하던 대마도의 자산은 2019년 7월 일본 불매운동 이후 2년 가까이 방치돼 숙소는 폐허처럼 되고, 내지 못한 세금 등이 쌓여 있을 것”이라며 “다시 일어서는 게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폐업하는 게 차라리 쉽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마도 시청은 일본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국내 여행객을 유치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쓰시마 시장은 ‘한국에 의존하지 않는 대마도’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 사태 이전 5년(2015~2019)간 대마도를 찾은 한국인들은 149만6282명에 달한다.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난 2019년에도 26만2166명이 대마도를 방문했던 것으로 집계됐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 여파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현지에서는 점치고 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