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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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8∼49세 백신 사전예약, 9일부터 시작… 바뀌는 점은

주민번호 생년월일 끝자리 9인 인원부터 ‘10부제’
신규 확진 1729명… 주말 확진자 역대 최다 경신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송파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의 화면에 이날 오전 접종받은 시민들의 번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9일부터 만 18∼49세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이 시작된다. 1972∼2003년생 중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끝자리가 9인 인원부터 ‘10부제’로 진행된다.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9일 오후 8시부터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사전예약 누리집(http://ncvr.kdca.go.kr)에서 18∼49세 접종 사전예약이 개시된다. 40세 이하 국민 중 질병청 누리집을 통해 예약하는 인원은 지방자치단체 자율접종 인원 156만명을 제외하고 약 1621만명이다.

 

이번 사전예약의 가장 큰 특징은 10부제로, 9∼18일에 생년월일 끝자리와 같은 숫자로 끝나는 날짜에 맞춰 예약하면 된다. 대상자별 예약 시간은 당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다. 사전예약 첫 날인 9일 예약 대상자는 생일이 9·19·29일인 사람들이다. 기존 예약을 변경하려 해도 자신의 생년월일에 맞춰 예약이 가능하므로 기존 예약을 취소할 때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생일에 맞는 날짜를 놓친 경우, 1차 사전예약이 모두 끝난 19일에 36∼49세, 20일에 18∼35세, 21일 18∼49세 전 연령이 추가 예약할 수 있다.

 

누리집에 접속하면 본인인증을 마친 뒤 접종 기관과 접종 일자를 선택하면 된다. 9일부터는 기존 본인인증 방식인 휴대전화 본인인증, 아이핀, 공동·금융인증서 등에 더해 카카오, 네이버, PASS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간편 인증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5일 서울시 동작구 보건소에서 백신 미접종 60∼74세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18∼49세는 모두 mRNA 계열 백신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접종 기간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이다.

 

앞선 사전예약 때는 중복 접속 등으로 실제 접종 대상자 수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누리집에 몰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사전예약 때는 본인이 아닌 대리인 예약은 허용되지 않는다. 추진단 관계자는 “과도한 대기를 방지하기 위해 본인인증이 완료된 1건만 예약이 가능하다”며 “여러 기기로 동시에 (접속을) 시도하는 경우 최초 본인인증이 완료된 기기 외에는 접속이 차단된다”고 말했다.

 

특정 본인인증 수단에 많은 인원이 쏠리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추진단은 ‘인증 대기 신호등’을 제시한다. 수단별로 동시 접속자가 얼마나 많은지를 △녹색(원활) △황색(지연) △적색(혼잡) △회색(선택 불가)으로 나눠 안내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예약은 오후 8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 거의 하루 동안 가능하다”며 “예약이 집중되는 오후 8시는 피하고 오후 9시 이후에는 금방 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4차 유행이 장기화하며 백신 접종 중요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주말인 8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주말 기준 최다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29명으로, 지난달 24일 하루간 1487명이 발생했을 때가 역대 주말 기준 최다였다.

 

유행 장기화가 더 우려되는 이유는 비수도권 확산세가 강해지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날 비수도권에서는 70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 145명, 경남 117명으로 부산·경남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고 충남 82명, 울산 58명, 대구 57명 등 다른 지역에서도 확산이 이어졌다. 수도권 총 확진자는 967명으로 수도권 이날 신규 확진의 57.9%를 차지했다. 700명 선을 넘긴 비수도권 비율이 42.7%로 훌쩍 뛰었다. 이는 4차 유행 이후 최고치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