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재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훌쩍 넘어 새 기록을 썼다. 방역 둑이 무너져 더 큰 유행으로 번지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우려가 커진다. 한 달째 이어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 방역 패러다임을 새로 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많은 수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달 28일의 1895명으로, 이보다도 328명이 더 많다.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 등 강도 높은 조치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날 수도권 국내 발생 환자는 1405명에 이른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740명(34.5%)이다. 부산 125명, 경남 139명, 충남 84명, 대구·경북 66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작지 않은 규모의 환자가 발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국민들의 희생적인 협조와 방역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서게 되어 우려가 크다”며 “현재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하면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다른 국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4차 유행과 관련해 “최근의 확진자 수 증가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모더나 백신의 국내 공급 차질이 빚어진 것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효과를 나타내지 않을 경우 플러스 알파(+α)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방역 당국도 현재의 조치로는 확산세를 차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는 있다. 다만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여전히 “검토 중”이다.
우선 시민들의 ‘이동 자제’부터 호소했다. 정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14∼16일 연휴기간 ‘이동과 여행보다는 집에 머무르기’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국면, 새로운 고비에 들어서고 있다”며 “연휴 기간 이동과 여행 대신 집에서 머무르며 휴식을 취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현 거리두기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새로운 대응책을 주문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델타 변이 감염력이 4∼5배 높다면, 거리두기도 4∼5배 강화하고 국민께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서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거리두기 4단계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찾아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