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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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종량제봉투 묶음선 표시 준수 따져본다

식당이나 상점에서 많이 쓰이는 100리터짜리 종량제 쓰레기봉투. 여기에 가득 담으면 무게가 30㎏를 넘기도 한다. 워낙 크고 무거워서 수거하는 환경미화원들을 골병들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환경부는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사업장은 100리터 봉투를 쓰지 말라고 권고했다.

 

경기 부천시는 지난해 6월부터 100리터 종량제봉투를 없애고, 75리터로 규격을 줄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환경미화원들은 각종 근골격계 질환과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본래 종량제봉투 보다 더 부피가 큰 쓰레기를 테이프 등을 이용하여 덧붙여 내버리는 몰지각한 시민들의 행동 때문이다.

 

이에 부천시는 환경미화원들의 근무환경 개선 차원에서 종량제봉투 묶음선 준수 여부를 꼼꼼히 따져본다. 부천시는 9월 말까지 종량제봉투 과잉 투입 행위를 강력 단속한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배달소비 증가에 따라 생활쓰레기 발생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시민들이 종량제봉투에 생활쓰레기를 지나치게 넣어 이를 옮기고 청소차량에 실어야 하는 환경미화원들의 어려움이 날로 커진다.

 

부천시는 이같은 과잉 투입 근절을 위한 행정지도와 계도에 나선다. 사전예고를 거쳐 이달 19일부터 무단투기 행위에 준하는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행정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100리터의 경우 25㎏ 이하, 75리터 19㎏ 이하, 50리터 13㎏ 이하로 봉투별 무게 상한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권광진 자원순환과장은 “최근 종량제봉투 묶음선 위에 올려놓고 테이프 등으로 감싸는 형태로 배출한 사례가 있다”며 “묶음선의 표시는 적정량의 쓰레기를 투입하도록 정한 표시인 만큼 반드시 지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