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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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협박 더는 못 참아” 女배구 김희진, 밝은 모습 이면 아픔이…악플러 고소 방침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 부적절한 만남 강요 등 일부 악플러들에 대한 법적대응 나서
법률대리인 “견디는 것만이 최선 아니란 판단… 일체의 선처나 합의 없이 법적 책임 물을 것”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희진(30·IBK기업은행) 선수.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쓴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희진(30·IBK기업은행) 선수가 자신을 괴롭혀온 악플러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희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주원의 김진우 변호사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김희진 선수는 지난 몇 년간 다수의 가해자들로부터 무분별한 명예훼손과 협박 등에 시달려 왔다”면서 “특히 최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 구단에 대해서도 가해 행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알렸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몇 해 전부터 김 선수에게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 ▲부적절한 만남 강요 ▲사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주변 지인들에 접근 ▲일면식도 없음에도 선수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선수를 폄하하는 악의적인 명예훼손 ▲조작·합성된 이미지 유포 등의 행위를 반복해왔다.

 

김 변호사는 “김희진 선수는 도쿄올림픽 이후 여자배구 국가대표에 대한 국민적 성원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입장문이 팬분들과 주변 동료들에게 불필요한 심려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거듭 고민했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최근 김 선수는 주변 지인들과 소속 구단까지 더욱 극심한 피해에 시달리게 되자, ‘더는 터무니 없는 가해 행위들을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김 선수에 대한 악성 게시글 및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한 제보도 받겠다고 했다.

 

아울러 향후 선수에 대한 악의적인 가해 행위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일체의 선처나 합의 없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