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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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노력 멈춰” 안철수, 합당 결렬 선언… 대선 출마 질문엔 “향후 따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이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안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최종적인 결과에 이르지 못했다. 통합을 기대하신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합당 결렬을 공식화했다.

 

그는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교체가 과거 기득권 양당이 반복해온 적대적 대결 정치의 도돌이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권교체의 과정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담대한 혁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저와 국민의당, 많이 부족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을 꿋꿋이 해나가겠다”며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용기를 내어 걷겠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으로부터 새로운 변화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월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 뉴시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통합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확산해 가기보다는 오히려 상처를 입혔다”고도 했다. 입장 발표 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말씀드린 적은 없다”고 했다.

 

앞서 안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승패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당은 지난 6월22일 합당 실무협상에 돌입했으나 당명 변경, 야권 단일 대선후보 선출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달 27일 실무협상이 결렬됐다.

 

최종 합당 결렬로 인해 야권의 대권 구도에도 변동성이 높아졌다. 안 대표는 대선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향후 따로 말씀드릴 시간을 갖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지금까지 혼란스러웠던 당을 먼저 추스르고 당원, 지지자분과 논의해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제3 지대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이나 생각을 갖고 있지 않지만,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