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직접적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를 비판했다.
17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블링컨 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군이 급히 철군한 것은 아프가니스탄 정세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고,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것이라면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와 문화, 국민정서가 완전히 다른 나라에 외래 모델을 억지로 적용하려 하면 결국 발붙이기가 어렵다는 사실이 재차 증명됐다”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중국을 인정하고 공존을 추구해야한다”고 미국에 강조했다.
왕 부장은 미국의 이전 행정부가 신장위구르족 독립운동 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의 테러리스트 조직 지정을 철회한 것에 대해서도 “대테러 문제에 이중잣대를 적용한 것으로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인 태도를 바꿔, 중국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이데올로기, 사회제도, 역사, 문화 면에서 서로 다르고 누구도 상대방을 바꿀 수 없다”며 “두 강대국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미중 협력이 국제 사회의 공통된 기대라며 “중국은 아프간 문제에 대한 연착륙을 추진하고, 새로운 내전이나 테러리즘 기지화 등을 막기 위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이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에 반대하며 중국 서부 접경지에서의 혼란 상황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