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한국, 6·25 후 미군 철수했다면 北에 흡수됐을 것"…WP 칼럼니스트 글 '논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의 발언이 논란이다. 

 

그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한 바 있다. 

 

티센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만약 한국이 이처럼 지속적인 공격을 받는 상황이었다면 미국의 도움 없이는 금세 붕괴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미군 없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동맹국은 사실상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25 전쟁 이후 모든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했다면, 한반도는 북한의 지배하에 빠르게 통일됐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여러 트위터 사용자의 반박 댓글이 이어졌지만, 티센은 “우리 군대가 (한국에) 있는 이유는 북한을 억제하고 그 결과를 막기 위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바이든이 아프간에 한 일을 (과거에) 트루먼이 독일, 일본, 한국에서 했다면 오늘 세계는 매우 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은 한국과 일본, 독일 등 해외에 미군을 주둔시켰는데 이때 미국 대통령은 해리 S. 트루먼이었다.

 

계속되는 반박성 댓글에 티센은 “한국은 미국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면 왜 우리가 거기에 있나? 그럼 일본과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하자는 말인가”라고 첨언했다. 

 

한편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 방침을 밝힌 지 불과 4개월 만에 아프간이 탈레반의 손에 다시 넘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14일 20년 묵은 아프간전을 종식하겠다며 미군 철수를 공식화했고, 철군이 완료되기도 전에 탈레반이 지난 15일 카불을 장악하고 정권을 잡았다.

 

미국에선 미군이 철수해도 친미 정권인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 계속 맞서거나 여의치 못하면 영토를 분점하는 시나리오는 물론 최악의 경우 정권이 무너지더라도 1년 6개월은 버틸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지만 정부군은 탈레반의 파죽지세에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갔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