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 정파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 정권을 재장악하면서 국가를 하루빨리 탈출하려는 시민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원은 공군 수송기 C-17 내에 아프간 시민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수송기는 640여명의 아프간 시민을 태워 카타르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이 카불에 입성한 이후로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들이 활주로까지 진입하자, 미군은 경고 사격까지 가했으나 군중은 이미 통제 불가능한 상태였다.
16일 위성사진 전문 업체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사진에 따르면, 수천 명으로 추정되는 인파가 비행기가 대기하고 있는 장소까지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이들은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빠른 속도로 달려야만 하는 일직선 활주로까지 접근해 위험한 상황을 초래했다.
이로 인해 공항은 한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됐으며, 이날 오후 11시쯤 운영이 재개됐다고 미 합참 병참 담당 행크 테일러 소장이 밝혔다.
테일러 소장은 “공항 관제 업무를 현재 미국이 맡고 있다”며 “미국인과 아프간 민간인을 보호하면서 항공기를 계속 운항할 수 있도록 안전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