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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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 9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

지구촌 갈등에 실천적 이념 모색
17일 경기 구리 구리교회에서 열린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 9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제2지구(경기·강원)와 세계평화학술인연합(IAAP)가 주최하는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 9주년 기념 세미나’가 17일 경기 북부 구리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전 지구적 과제인 기후 변화와 인종 갈등, 종교 갈등과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실천적 이념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에는 이근철 미 캐롤라인대 교수와 박정진 박사(전 세계일보 평화연구소장) 등이 참여해 ‘천부경의 천지인사상’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우종춘 세계평화학술인연합 제2지구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반도 통일과 한민족의 방향성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천부경적 사건으로서의 문선명 천지인참부모님의 생애와 실천을 숙고해보는 일은 시의적절하다”면서 “일반 국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철학적, 사상적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보국 UPF 제2지구(경기·강원)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참사랑으로 살아가는 공생·공영·공의의 평화비전을 주창해온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하나님주의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시기이며 이번 세미나에서 이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되리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손대오 승공통일두익사상포럼 대표는 축사에서 “문선명 총재님의 생애와 사상을 천부경의 관점에서 해석해보는 세미나는 처음인 것 같다”면서 “우리 민족의 시원적 세계관, 천부경의 관점에서 천지인참부모를 해명하는 일이 뜻깊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이근철 교수는 ‘천부경의 천지인 사상과 한국인의 삶’을 주제로 천부경의 ‘삼재(三才)사상’을 ‘체용론’(體用論)이나 ‘삼일론’(三一論)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천지인사상이 내포하고 있는 화합과 조화의 정신이 오늘날 지구촌이 당면한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실천적 이념이 될 수 있다”면서 신과 자연, 인간관계의 새로운 정립을 통한 세계관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천부경의 사상적 원리가 한국 문화 저변에 녹아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천부경이 특정 교단의 경전이 아닌 종교와 사상을 초월한 진리를 말한다”며 “천부경의 천지인 사상은 한국인의 삶과 정신의 특징을 이해하게 하면서, 오늘날 지구촌의 갈등을 극복하게 하는 실천적 이념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17일 경기 구리 구리교회에서 열린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 9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두 번째 발표에서 박정진 박사는 ‘천부경적 사건과 음양사상으로 본 하늘부모·천지인참부모’를 주제로 진행했다. 그는 “천부경이 천지인의 경전”이라며 “그것은 불교와 기독교의 사상을 포함하는 초종교·초교파 운동이자 평화운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진 박사는 “천부경에 나타난 상수학(象數學)은 상수로서 인간과 우주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면서 “본수는 하늘, 중수는 사람, 말수는 땅을 의미하고 중수의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본수의 하늘에도 적용될 수 있다. 그것은 ‘하늘부모’이며, 중수의 사람에게도 천지인을 적용하여 ‘천지인참부모’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더 나아가 천지를 부모로 본 것은 동양의 오랜 전통이며 특히 동학(東學)의 정신은 천지부모를 천명하고 있다”며 “인간은 ‘참부모’가 됨으로써 천지를 알게 되고 천지의 참 도리를 알게 된다”고 말했다. 

 

박정진 박사는 문선명 총재의 천지인참부모의 삶을 니체의 초인사상과 결부시키며 “문선명 총재는 주인 정신과 공생·공영·공의라는 이상을 통해 우주와 평화를 긍정적으로 욕망한 운명애(Amor Fati)의 실천자였다”고 해석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