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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유 식문화 ‘산나물’은 특별하다 [농어촌이 미래다 - 그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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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더덕·곤드레… 저마다 향과 풍미
식이섬유·비타민·미네랄 등 영양도 풍부
“제철 산나물 밥상, 질병 예방·건강 지킴이”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산나물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식문화다. 나물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을 의미하는데, 보통 건조해 저장했다가 물에 불려 요리하는 것으로 서양 요리에서 사용하는 허브와는 다르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도 지역에 따라 일부 나물을 먹는 문화가 있지만 한국처럼 다양한 산나물을 일상적으로 즐기지는 않는다.

왜 한국만 예로부터 풀을 말려 먹는 문화가 생겼을까.

“백성들이 가난하고 먹을 게 없어서”란 추정이 정설처럼 통한다. 곡식은 부족한데 사방이 산지이니, 자연히 먹을 수 있는 풀을 골라 먹기 시작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하지만 이런 해석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음식 칼럼니스트 황광해씨는 저서 ‘한식을 위한 변명’에서 “조선만 굶주린 것이 아니었다. 중세, 근대에 지구상에 굶주림이 없는 나라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산나물을 먹지 않았다. 고구마를 먹는 나라는 많지만 고구마 줄기를 먹는 나라는 드물다”면서 “산나물, 들나물, 해조류를 먹는 DNA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우리 민족은 오랫동안 산나물을 가까이했다”고 설명했다.

언제, 어떤 이유로 나물 문화가 시작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여전히 봄만 되면 산으로 들로 나물을 캐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한국인이 나물을 사랑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고사리, 도라지, 더덕, 두릅, 취나물, 참나물, 곤드레, 죽순 등 한국의 산나물은 저마다 독특한 향과 풍미를 갖고 있다.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각종 생활습관병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대부분 항산화, 항염 등 작용을 하는 지표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예로부터 약재로 쓰였고 최근엔 건강기능식품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 산나물인 고사리는 산에서 나는 소고기로 불릴 정도로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 칼륨과 인이 많은데 건조하면 이런 무기질이 더욱 풍부해진다. 피부 미용에 좋으며, 머리를 맑게 하고,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도라지는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어 기침 가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좋다. 예로부터 약재로 쓰였고 최근엔 기능성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곤드레로도 불리는 고려엉겅퀴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예로부터 구황식물로 쓰였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최근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항산화, 항염증, 간 보호작용 효능이 있는 지표성분 펙톨리나린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기능식품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최근 산나물의 항암효과 연구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나물 추출물의 각종 암에 대한 효능을 실험한 결과 대부분 산나물 추출물이 높은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나물은 사람의 몸을 약알칼리성 체질로 바꿔주며 항산화 작용을 하고 면역력을 키워 준다”며 “제철 산나물 밥상으로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