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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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2인자 만난 카타르 외무장관… “평화적 정권 이양 부탁”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부르이 국제공항 외곽에 수백명의 주민들이 모여 있다. 전날 이곳에서 필사적으로 국외 탈출을 시도하는 군중이 몰려들어 큰 소동이 벌어지자 탈레반은 전국적인 사면령을 선포하고 여성들에게는 정부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카불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내 평화협상을 시도해온 카타르가 탈레반 측에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이날 탈레반 정치국장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만나 최근 아프간 정치 상황을 논의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알사니 외무장관이 탈레반에 아프간 내 민간인 보호와 평화적인 정권 이양, 정치적 안정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알사니 장관과 바라다르는 정권 이양 과정에서 아프간 국민의 이익을 보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탈레반 2인자인 바라다르는 지난해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 평화협상에서 탈레반 대표단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탈레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AFP=연합뉴스

카타르는 탈레반이 수도 카불 점령을 위해 총공세를 펴던 지난 14일 탈레반 측에 휴전을 촉구한 바 있다. 또 도하에는 탈레반의 대외 창구인 정치국 사무소가 있으며, 카타르는 이 사무소를 통해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 평화협상의 다리 역할을 해왔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