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과 뼈의 정상적인 발달을 위해 필요한 영양소인 ‘비타민 D'.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이러한 비타민 D를 섭취하면 50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발성(young-onset)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온라인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다나-파버 암연구소의 키미 엥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25~42세 간호사 9만4205명을 대상으로 1989년에 시작된 ’간호사 건강연구-2‘(Nurses' Health Study II)의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간호사들은 2년에 한 번씩 식단과 생활 습관, 의료, 건강 상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받았으며, ’대장내시경‘ 또는 ’S상 결장경 검사‘(sigmoidoscopy)에 관한 정보도 제공했다.
S상 결장이란 대장 중 하행결장에서 직장으로 이어지는 결장의 끝부분을 말한다.
이 중 111명이 1991~2015년 사이 조발성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3317명은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polyp)이 발견됐다.
전체적으로 매일 비타민 D를 300IU(국제단위)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50세 이전에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약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비타민D 섭취가 많을수록 조발성 대장암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타민D 섭취가 많으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장 용종‘이 나타날 위험도 낮았다.
대장 용종은 대장의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성장, 혹처럼 돌출하는 것으로 대부분 양성 종양이지만 일부는 대장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특히 비타민 D 보충제보다는 비타민 D가 함유된 식품 섭취(특히 유제품)가 대장암 위험 감소와 연관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그 어떤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비타민 D 총섭취량과 50세 이후에 발생하는 대장암 사이에는 두드러진 연관이 발견되지 않았다.
비타민 D 섭취가 50세 이전에 발생하는 대장암과 50세 이후에 발생하는 대장암에 미치는 영향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알 수 없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비타민 D는 식품 중에는 연어‧참치‧고등어 등 기름 많은 생선과 간‧계란 노른자‧치즈 등에 들어 있으며 비타민 D가 첨가된 시리얼, 우유, 비타민D 보충제를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 연구소’(American Gastroenterological Association Institute) 학술지 ’소화기학‘(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